곽훈 '기(氣-CHI)' 168x137cm, 2007

재미 원로 추상화가 곽 훈 화백(65)의 ‘기(氣-CHI)’ 시리즈. 타원형 씨앗 속에서 미묘한 색채와 질감의 표면에 새겨진 에너지의 흔적들을 표현한 작품으로 씨앗이 터지는 과정을 통해 기(氣)와 이(理)의 미묘한 이분법을 형상화했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인 최초로 초대돼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였던 곽 화백은 서양화가지만 동양적인 성찰 끝에 나온 추상화와 설치작업으로 성공,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이미지를 굳혔다.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우주의 영역이야말로 예술가의 영혼을 촉발시키는 무한한 창조의 근원이며 예술가의 예술세계는 바로 그 영역을 응시하고 그것을 펼쳐 보이는 끝없는 영적(靈的) 탐색의 과정이다.” 곽 화백은 그러한 탐색의 과정에서 거대한 우주의 공간에서 진동하는 기(氣)의 움직임을 천착했다.

그가 많은 작품들에 ‘氣_CHI’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는 이유다. 그의 정신과 신체의 움직임에 의해 화면에 그어진 붓터치 하나하나는 다양한 힘과 속도와 방향성을 지닌 우주의 기를 상징한다.

우주적 생명의 빛을 주제로, 한국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곽 화백의 드로잉과 서양화, 설치작품 등 모두 40여 점이 21일까지 서울 예화랑에서 전시된다. 02)54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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