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장 최근에 본 공연은? 또는 전람회는? 2분 안에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 한 해 당신의 문화생활지수는 팍팍한 점수를 받을 만 하다. 더 쌀쌀해지기 전에 걸음을 서둘러 점수를 만회해 보자. 마침, 대작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 고대 그리스와 한국을 넘나드는 인류사 이야기
연극 <트로이의 여인들>

예술의 전당이 추천하는 야심작 중 하나. ‘토월정통연극 시리즈’ 열 번째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1인인 유리피데스의 걸작이다. 이번 <트로이의 여인들>은 오스트리아 출신 아이다 카릭이 연출을 맡는다.

외국의 여성 연출가로서,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이야기와 한국의 일제시대 종군 위안부 이야기를 접목시켜, 시공간을 초월한 인류사로 풀어낸다.

2007년 비엔나 페스티벌의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돼 언론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던 이 공연은 고전과 현대의 역사 속 비극의 여인들을 통해 전쟁에서 승리한 자가 행하는 제국주의적 횡포에 대한 고발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의 샤우스필하우스에서 공연돼 현지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맞았던 수작. 이현순, 문경희, 백은경 등이 출연한다. 12월2일까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02) 580-1300

● 세계적 사진작가의 대표작 20여점 감상
볼프강 틸만스 사진전 <아티초크>

세계적 스타작가 볼프강 틸만스의 첫 한국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볼프강 틸만스는 독일 출신의 40대 작가로, 런던에 거주하며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를 순회하며 전시를 열어 오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예술상 중 하나인 터너상을 2000년에 수상, 사진예술계에서 주목 받는 국제작가로 떠올랐다. 자신만의 스타일, 독특한 개성을 자랑한다. 마치 우연히 찍힌 듯 보이지만, 사실상 피사체의 본질적 요소를 날카롭게 강조하는 능력을 보인다.

지금, 여기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리얼리티, 인간을 바라보는 신선하고 명확한 시선 그대로를 가공 없이 기록하는 특징을 갖고 잇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틸만스의 대표작 20여점이 선보인다. 12월 12일까지. 서울 오룸갤러리. (02) 518-6861

●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16번째 한국공연
2007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특별 내한공연

세계적 명성을 지닌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올 겨울에도 한국을 찾아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맑고 아름다운 합창을 통해 수많은 음악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번이 16번째 한국 공연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내한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자장가’등 클래식 명곡과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등의 전통 성가곡 및 2007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페인티드 베일’의 삽입곡이자 프랑스의 아름다운 민요인 ‘맑은 샘물에서(A la Claire Fontaine)등이 선보인다. 새롭게 편곡된 우리의 ’아리랑‘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서울 공연에서는 낮과 저녁 공연의 레파토리를 각각 달리 구성하여 낮 공연에서는 클래식과 성가곡, 세계민요, 저녁 공연은 프랑스 샹송과 크리스마스 캐롤 등으로 구성한다. 현재 예약중. 12월 8일 오후 3시,7시30분 공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523-5391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