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선대위 발대식을 하던 날 차 안에서 한 사람의 손을 잡고 무언가를 간곡히 부탁했다.

그는 홍준표 의원이었고, 맡겨진 자리는 BBK 사건에 대처하기 위한‘클린정치위원회’ 위원장이다. 이 후보가 수많은 인물 중에서 홍 의원에게 그런 중책을 맡겼다는 사실에서 두 사람의 단단한 신뢰관계를 엿볼 수 있다.

홍 의원은 지금껏 흔들림 없이 바른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정신적 뿌리는 한학자였던 부친의 곧은 삶과 고등학교 시절의 경험에 있다고 말한다. 홍 의원은 가난 때문에 육사진학을 택했다가 부친의 억울한 누명을 겪게 되면서 법대(고려대)로 진로를 바꾸었다.

홍 의원은 특수부 검사, 강골 의원, 정책 의원으로 변신해오면서 늘 힘이 되어주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경계해주는 고교 친구들을 고마워한다.

사진은 홍 의원이 영남고(21회졸업) 2학년 때인 70년, 경북 경산시 청천리로 가을소풍을 갔을 때 같은 반 친구들과 찍은 것이다.

가운데 모자 쓴 학생이 홍 의원이고, 왼쪽은 박용복 경북대 자연과학대 학장, 오른쪽 교복 차림을 한 학생은 건설업을 하는 이상범씨, 안경 쓴 학생은 행방을 알 수 없는 모범생 황해진씨다. “바르게 정치하라.” 친구들의 한결 같은 기대이자 힘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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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