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양화단 개척자 추연근 화백 작품 '黑太陽(흑태양)-翔(상)' (2006년)

흑태양을 배경으로 유려한 새들이 하늘로 비상하는 추연근(83) 화백의 작품 '黑太陽(흑태양)-翔(상)'. '흑태양 작가'라 불리는 추 화백의 작품은 그의 삶과 사회를 가로 지른다.

추 화백은 서울대 미대 1회 입학생으로 좌우대립으로 동맹휴학하는 과정에 주동 학생으로 몰려 중퇴한다.

6ㆍ25 전쟁 때 종군 화가로 사선을 넘나들었고,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서울지사장을 지내며 국전의 고질화에 반기를 들고 민전을 창립하기도 했다. 50년대 초부터 부산에서 창작활동과 후학을 양성한 부산의 1세대 서양화가이자, 부산 서양화단의 개척자이다.

추 화백은 60여년 간 일관되게 흑태양을 연작해 왔다.

세상이 추할수록 그가 그리는 태양의 빛깔은 어둡다. 흑태양은 모순된 사회에 대한 고발이자 절망과 희망, 체념과 저항, 슬픔과 기쁨으로 점철된 삶의 굴곡이다. 그러나 그는 어두운 현실을 툭툭 털고 찬란하게 솟구칠 밝은 해를 염원한다. 흑태양은 화폭을 통해 밝은 내일을 염원하는 작가의 기도인 셈이다

추 화백은 1973년 'Who'who in the world 2002'라는 세계적인 인명사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등재됐으며, 2000년 초 세계적 권위의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미로미술관에 초대돼 화력을 인정받았다. 추연근 초대전은 강남 포털아트에서 30일까지.(02)567-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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