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초마을의 신비한 약초로 생기를 찾자금수산정기·청풍호반의 물을 품은 뛰어난 약효… 천연염색 체험도 이색 재미

정방사
“맑은 바람, 밝은 달을 노래하다”

청풍명월의 고장 제천에 가면 이런 시심(詩心)이 절로 나오는 서정적인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 그림자를 가득 담은 호반 위로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지나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청풍호가 있고 뛰어난 비경을 자랑하는 금계포란(金鷄抱卵)의 명산 옥순봉이 있는 제천 땅은 산 좋고 물 좋은 복 받은 땅이다.

지도를 펴고 제천 땅을 뒤지다보면 청풍호반과 함께 금수산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금수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명산으로 해발 1,016m. 신라의 천년고찰인 무암사와 , 용담폭포, 선녀탕, 얼음골, 능강계곡 등의 명소가 즐비하다. 매년 전국 산악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고 그 산 아래 웰빙 동네 산야초마을이 있다.

산의 정기와 물의 생기를 흠뻑 받고 있는 산야초마을은 뒤쪽으로는 금수산자락이 병풍처럼 넓게 펼쳐져 있고 앞쪽으로는 청풍호반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펼쳐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마을이다. 따라서 금수산의 정기를 품고 내려온 맑은 물이 약효를 돋운 여러 자생약초가 잘 자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음양과 산수가 교차하는 것도 산야초마을에서 자라난 약초의 효능이 뛰어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산야초마을은 약초를 가지고 가장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체험마을로 자연의 신비와 오묘함에서 얻는 아름다운 빛깔을 배우는 곳이다. 이 마을은 청풍대교 입구에서 옥순대교에 이르는 호반 길이 지나기 때문에 둘로 갈라져 있다. 옥순대교 방향으로 볼 때 오른쪽에는 천연염색 체험장이 있고 반대편에 산야초 체험관이 있다.

천연염색 체험장에서는 감이나 양파 등으로 만들어 내는 자연색과 약초에서 나오는 다양한 색상을 이용한 염색을 체험할 수 있다.

산야초마을에서 천연염색이 잘되는 이유는 긴 일조시간 때문인데 이 마을의 일조시간은 하루 평균 7.2시간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청풍호 주변의 바람이 좋아 염색을 더욱 자연스럽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천연염색은 염료재배에서 제품생산까지 약 12개의 생산과정을 거치는데 이렇게 정성을 들인 제품들을 전시판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손수건과 같은 작은 소품들은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 갈 수 있는데 체험비는 보통 5,000원 정도 받는다. 조금 욕심을 내면 생쪽이나 쑥체험을 하는 초급, 홍화염이나 발효염료까지 손을 대보는 중급, 전통발효쪽염을 하는 고급체험까지 해 볼 수 있지만 짧은 시간에 이 과정까지 체험하기는 힘들다.

염색체험(위·왼쪽) 떡메치기 체험(위·오른쪽) 염색매장(아래)

■ 자신의 몸에 맞는 사상체질 산책

고향에 온 듯한 포근한 마음이 드는 산야초마을에서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인절미 떡메치기. 잘 쪄진 찹쌀밥을 떡판에 올려놓고 말린 당귀가루를 섞은 다음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독특한 체험이다.

방앗간에서 기계로 뽑아내는 인절미보다 훨씬 졸깃한 인절미를 직접 만들어먹는 이 체험은 특히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된다. 이 밖에도 당귀 잎을 이용해 케익 같이 만들어 먹는 약초떡 만들기나 자신의 체질에 맞는 약초차를 만들어 먹는 체험 등은 다른 체험 마을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독특한 체험이다.

하루 나들이로는 아쉬움이 남을 경우 이 마을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약초 황토 온돌방에서 흙의 기운을 가득 받아 생기를 찾을 수 있는 황기집과 소 키우는 외양간과 담배건조장이 있어 시골집의 정취를 모처럼 만끽할 수 있는 도라지집이 있고 절집 곁에 있어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당귀집도 있어 취향대로 골라 쉬어갈 수 있다.

숲길을 자신의 체질에 맞게 산책하는 사상체질산책은 하룻밤 묵어갈 때 얻게되는 특별한 보너스다.

(홈페이지 http://sanyacho.go2vil.org 체험안내 043-651-1357, 011-716-1201)

■ 능강솟대문화공간

산야초마을 입구에 있는 능강솟대문화공간은 마을 나들이길에 꼭 한 번 들러보아야 하는 곳.

솟대는 예로부터 신을 모시는 장소나,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로 장승과 함께 세우던 것으로 하늘을 향해 나무나 쇠로 된 장대 위에 새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설치한 조형물인데 고조선시대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솟대문화공간에 전시된 작품들은 전통적인 솟대를 현대적인 조형물로 만들어 낸 솟대조각가 윤영호 선생의 것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동절기는 오후 6시까지)이지만 외부 전시 장소는 언제나 개방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043-653-6160

■ 정보상

1960년생. 자동차전문지 카라이프 기자를 거쳐 여행과 자동차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협회 감사로 있다. 여행전문포털 와우트래블(www.wawtravel.com), 자동차전문 웹매거진 와우(www.waw.co.kr)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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