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종착역에 닿았다.

MBC 퓨전 사극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ㆍ연출 김종학)가 5일 2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003년 기획 단계부터 작품이 마무리되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여정이 길었던 만큼 남긴 기록도 다채롭다. 우선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 제작비가 투입됐다. 총 제작비 430억 원으로 회당 제작비가 약 18억 원에 이른다.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도 생소했고 제작비 회수에 대한 부담도 컸다. 방영이 네 차례가 연기되며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9월11일 시작된 <태왕사신기>는 첫 회 시청률 20.4%(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제공)를 기록한 후 5일 35.7%의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국내 방영은 끝났지만 일본서는 3,4일 각각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통해 공개됐다. 향후 대만 홍콩 등에서도 전파를 탈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소설 캐릭터 사업 등을 통해 문화 콘텐츠 사용의 외연도 확장할 계획이다. 여러 차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방송이 끝난 시점에서 성공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는 이유다.

<태왕사신기>는 한류 스타 배용준을 앞세운 작품이다. <태왕사신기>는 일찌감치 일본에 판매되며 배용준의 상품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배우 이지아 최필립 등 새로운 얼굴을 발굴한 것도 수확이다. 반면 아쉬움도 크다. 사전 제작 드라마를 표방했음에도 방송 마지막까지 촌각을 다투며 촬영을 진행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배용준을 비롯한 배우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마지막회의 완성도와 CG사용도 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태왕사신기>는 분명 환호와 비판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하며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2007년 최고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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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용 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