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의 대변신… 레저·휴양지로 거듭나다백두대간 명산 속에서 짜릿한 패러글라이딩… 철로 자전거·산성 트래킹 등으로 건강을 챙기자

지금은 추억 속의 이야기로 남아 있던 ‘연탄’을 때던 시절, 석탄산지로 유명했던 곳이 문경이다.

그러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서 문경 땅에는 폐광 자리에 석탄박물관만 남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던 맥 빠진 시절도 있었다. 지금 문경은 어떤 모습일까? 웰빙 여행지로 다시 태어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석탄을 실어 나르던 철길을 이용한 철로자전거 타기, 영남 옛길 걷기,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체험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알찬 여행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문경의 대표적인 웰빙 여행 테마는 건강을 위해 걷는 트래킹 코스. 새재 관문 코스나 영남대로 옛길에서 체험할 수 있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만큼 험한 고개라 하여 그렇게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고 억새풀이 우거져 그런 이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는 새재에 가면 영남지방에서 충청도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던 3개의 관문을 구경할 수 있다. 임란을 겪고도 백년이 지난 후인 숙종 34년(1708년)에 세워진 산성과 관문은 제1관문인 주흘문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다시 산길을 따라 3.1km 가면 둘째 관문인 조곡관이 서 있고 다시 3.5km 더 가면 셋째 관문인 조령관이 버티고 서 있다. 이들 가운데 첫째 관문인 주흘관은 문경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오가는 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를 수 있다.

새재 옛길에서 상주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진남교반이라는 곳에 이르게 되는데 이 곳에서도 영남대로의 옛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고모산성을 알리는 이정표를 보며 진남 휴게소에 들어서면 여유 있게 산성 나들이와 옛길 산책을 즐기게 된다. 고모산성에서 가장 높은 올라서면 건너편에 있는 고부산성터와 그 아래를 지나는 관갑천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관갑천과 나란히 놓인 토끼벼랑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려가는 것을 보고 길을 찾았다고 하는데서 비롯된 이 길은 한양으로 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통과해야만 했던 유일한 길이다. 그 옛날 짚신을 신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면서 돌이 닳아 움푹 패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문경에서는 다양한 레저도 접할 수 있다.

매년 문경컵 패러글라이딩 대회를 열고 있는 문경시에는 활공장이 있어 주말이면 비행을 즐기려는 매니어들이 모여들고 있다. 문경이 지닌 최고의 활공장 조건은 아늑한 분지로 상승기류 형성이 잘되고 서,남,북풍이 불어와 안정적 기류를 유지해 주고 주변에 고압선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주위에 주흘산, 조령산, 성주봉 등 백두대간 명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활공시 최상의 경관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도 이 곳에서 체험 관광 비행을 즐길 수 있다. 문의는 문경활공랜드(054-572-1088)로 하면 된다.

지금은 폐선이 된 문경선 철로를 이용한 철로자전거도 즐거운 체험여행 코스 가운데 하나이다.

하절기(3월29일∼9월30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0월1일∼익년 2월2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행되는 철로자전거는 철로 위에 놓인 2인승 자전거의 페달을 함께 밟으며 철로 위를 달려가는 재미가 색다르다.

코스는 두 개가 있는데 제1코스는 진남역 ~ 구랑리역 방향 2.0Km이고 제2코스는 진남역~불정역 방향 2.0Km, 제3코스는 가은역(농공단지앞) ~ 먹뱅이(구랑리역) 방향 2.0Km다. 2명이 승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만12세 이하 어린이 2명 추가 승차가 가능하다.

사용료는 1대당 1만 원이고, 출발역은 진남역(054-553-8300)과 가은읍 농공단지(054-571-4200)다. 철로열차를 타고 난 후에는 인근에 있는 관광사격장에서는 연중무휴로 클레이사격이나 권총, 공기총 사격 등을 체험할 수도 있다.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문경에 가면 독특한 온천욕을 즐겨보자. 문경종합온천(054-571-2002)에서는 두 가지 성분의 물을 한 온천에서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알레르기, 류마티스,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칼슘 중탄산천’과 성인병, 부인병 등에 좋은 ‘알카리성 온천’이 있어 다양한 온천욕을 할 수 있다.

황토빛을 띠고 있는 온천물은 음료수로도 이용할 수 있다. 동시에 2,500명이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초대형 온천인 문경종합온천 안에는 맥반석 찜질방, 증기사우나, 황토사우나 등 다양한 시설이 있고 문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주흘산의 산세를 즐기며 온천욕을 할 수 있는 노천탕도 있어 온천장에서의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다.

■ 노린내 없앤 활성탄 돼지고기 육질 탱탱

문경은 이 곳에서 나는 활성탄을 가공해 돼지사료에 배합하고 이를 사육하는 돼지에게 먹여 육질을 개선시킨 문경 활성탄 돼지고기가 유명하다.

기름띠가 좁고 노린내도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육질이 좋은 활성탄 돼지고기를 이용한 약돌돼지샤브샤브라는 독특한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문경운동장 네거리에서 동쪽방향으로 300m 지점에 있는 약돌돼지샤브샤브집(054-556-7192)에서 즐길 수 있다. 오래 전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던 문경한우와 황희정승이 즐겨 들던 500년 전통의 민속주인 호산춘도 문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 정보상 약력

1960년생. 자동차전문지 카라이프 기자를 거쳐 여행과 자동차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을 지낸 후 현재는 협회 감사로 있다. 여행전문포털 와우트래블(www.wawtravel.com), 자동차전문 웹매거진 와우(www.waw.co.kr)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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