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봉을 든 푸른 얼굴 황금원숭이 4마리 에버랜드 동물원에 새 둥지

중국 고대소설 서유기(西遊記)의 주인공인 손오공 원숭이로 알려져 있는 ‘황금원숭이(Golden Monkey)’가 국내에 선 보였다.

경기 용인에 있는 놀이공원 에버랜드는 중국에서 들여온 황금원숭이 4마리의 보금자리를 애버랜드 내 동물원 몽키밸리에 마련하고 14일부터 일반에 공개했다.

황금원숭이는 중국당국으로부터 팬더와 함께 국가 1급 보호동물로 지정된 국보급 동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다.

에버랜드의 황금원숭이 도입은 지난해 4월 한ㆍ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중국동물원협회와 합의한 ‘황금원숭이 보호와 연구진행 합작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4마리는 각각 1998년생 수컷 ‘손오공’, 2001년생 암컷 ‘손소운’, 2004년생 수컷 ‘손좡좡’과 암컷 ‘손리리’ 로 지난해 9월 국내에 들어와 적응훈련 등을 거쳐 이번에 공개됐다.

황금색 털과 마치 화장을 한듯한 파란 얼굴을 가진 황금원숭이는 중국 중서부 고산지대 침엽수림이나 대나무 숲에 서식하며 고양이와 흡사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에버랜드는 황금원숭이의 건강과 번식을 위해 중국에서 사육사 2명을 초청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황금원숭이에게는 당근과 오이, 사과, 배, 귤 등 과채류와 애벌레 등 10여종으로 짜인 식단에 따라 매일 두 차례 끼니가 제공된다.

에버랜드 권수완 동물원장은 “황금원숭이는 중국정부가 해외 반출을 엄격히 막고 있는 귀한 동물”이라며 “현재 이 원숭이를 관람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을 포함해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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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