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공연·전통행사 둘러보기

설이다. 무자년 새해 소망은 무엇으로 빌까? 막연한 바람보다는 구체적인 희망사항을 정하고 진심으로 집중해보자. 설 연휴를 맞아 흥겹고 다복한 새해 출발을 도와주는 행사들이 전국 곳곳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실내 공연 행사 못지 않게 야외 체험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주간한국 독자 여러분께 먼저 새해 일 배. 그리고 설맞이 특집 행사장으로 안내한다.

■ 한해의 평안비는 비나리 등 국악의 향기 만끽
한 해를 여는 천지인의 예악

국립국악원이 마련한 설 특집 국악공연이다. 종전의 옴니버스식 종합공연이 아닌 기획성 절기공연으로 국립국악원이 새로운 포부로 시도하는 첫 절기공연이다.

정초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며 덕담을 주고받던 선조의 풍습을 되새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1부에서는 한 해의 평안을 비는 비나리를 비롯해 단가 <철인가>, 서도민요<개성난봉가>, <연평도난봉가>, <풍구타열> 남도민요<널뛰기> 등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2부에서는 음악과 노래, 춤이 한데 어우러져 한층 화려한 국악의 향연을 펼친다.

조선왕조 예악정신의 대표작 <봉래의>가 공연된다. 이는 시절이 태평하면 출현한다는 봉황이 날아오는 것을 기뻐하는 작품으로 15세기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공연물이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 무용단이 출연한다.

미리 보는 2008년 토정비결 및 봉황엽서 증정, 새해인사 전하기 대행 서비스, 복주머니 만들기 등의 관객참여행사도 벌어진다. 국립국악원 예악당 등. 7일 오후 5시. (02) 580-3300

■ 살풀이·서예 실습등 다채로운 행사
붓과 가야금, 춤, 노래 한마당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설맞이 행사가 다양하게 차려진다. 설 전날인 6일에는 가족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상연하는 한편 서예실습체험실도 마련된다.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의 아름다운 전통 현악도 선보인다.

7일에는 가족영화 상영, 서예실습체험과 함께 전통민속공연팀의 <노름마치>, <비나리> 등 새해맞이 축원덕담과 액을 막는 살풀이를 펼친다. 금요일인 8일 역시 비슷한 구성으로 연속 3일 특집행사가 계속된다.

가야금 앙상블 ‘아우라’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여성 3인조 연주단으로, 25현을 사용해 우리 전통음악만이 아닌 클래식, 자바민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세련된 국악의 맛과 멋을 구사한다. 영화관람 무료, 서예실습 도구도 모두 박물관에서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 등. (02) 2077-9224

■ 국립민속박물관 '새해 소원 연 만들기' 대회
잊혀진 전통놀이 체험장

옛 설의 풍속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생생한 프로그램이 공연, 전시, 민속놀이 등으로 어우러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진다.

십이지신을 상징하는 열두 띠의 대형 연을 전시하고, 가오리연, 방패연 등 전통연을 만들면서 새해 소원을 비는 ‘새해 소원 연 만들기’행사를 비롯, 복을 부르는 세화 그리기, 오방색 단청 목걸이 만들기, 복조리ㆍ 쥐 모양의 인형을 만드는 짚풀 공예, 복을 상징하는 문양을 붙인 한지 공예품 만들기도 진행된다.

민속놀이로는 윷을 던져 새해 운수를 점쳐보는 윷점보기와 함께 고전판 확률게임인 쌍륙놀이, 조선시대의 관직과 계급사회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승경도 놀이 등 다채로운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얼굴에 복을 담는 의미의 ‘복ㆍ 쥐띠 문양 페이스페인팅’도 마련된다.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땅에 뛰어다니며 즐기던 전래놀이 투호와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등도 한마당 펼쳐진다.

관람객들이 직접 소원을 적은 종이를 대형 쥐 문양판에 끼우는 ‘무자년 소원 담기’는 6일부터 시작해 21일까지 계속된다. 국립민속박물관 강당 및 로비, 야외마당 등. (02) 3704-3114

■ 제기차기·팽이치기등 전통놀이 체험
운현궁에서 배우는 세배와 예절

설 연휴 동안 운현궁에서도 관객들에게 무료개방, 갖가지 전통문화행사와 놀이,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설 세배법과 예절 배우기, 한복입고 사진 찍기, 신년운세보기, 전통놀이 한마당, 차례상차림 전시 등을 함께 한다.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등 향수어린 전통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6일부터 10일까지. (02) 737-6444

■ 서울5대 궁궐 원래 모습은 어땠을까
宮- 유리건판 궁궐사진 展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들로 발표하는 기획특별전시회다. 일제 강점기에 촬영된 미공개 유리건판 중 조선궁궐 관련 사진을 공개한다. 경복궁을 비롯한 서울시내 5대 궁궐의 유리건판 사진들을 통해 궁궐의 원형이 어떠했으며, 일제가 파괴하거나 변형시킨 것은 무엇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10일까지. (02) 2077-9224


정영주 기자 pinplu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