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개그 프로그램이 재도약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방송 3사를 대표하는 MBC <개그야>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한 때 시청률을 선도하며 ‘개그대전’을 벌여 왔다. MBC <무한도전> KBS <해피선데이> ‘1박2일’ 등의 등장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대를 열며 공개 개그 프로그램을 시청률의 뒤안길로 몰아 넣었다.

절치부심한 방송 3사는 공개 개그 프로그램 르네상스를 외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극심한 침체를 겪은 <개그야>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개그콘서트>의 황금기를 연 개그맨 박준형 정종철을 ‘모셔온’ 데 이어,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리마리오’로 큰 인기를 얻은 개그맨 이상훈도 영입했다.

일단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개그야>의 노창곡 PD는 “개그는 흐름이 있다. 시간대도 금요일 밤으로 옮기면서 힘을 얻게 됐다. 믿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개그콘서트>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은 PD교체라는 강수를 뒀다. <개그콘서트>는 <개그야>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비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던 터라 무리수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0년부터 6년 간 <개그콘서트>를 이끈 김석현 PD의 복귀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묵직함과 믿음을 준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 역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박재연 PD를 다시 불러들였다.

수장이 바뀌니 코너로 대폭 물갈이됐다. ‘웅이 아버지’ ‘안 팔아’ 등과 같은 인기 코너를 제외하고는 변화의 철퇴를 피하지 못했다. SBS의 한 관계자는 “방송3사가 동시에 잘 돼야 한다. 방송 시간대가 다르니 경쟁의 부담도 적다. 각자의 위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공개 개그 프로그램의 전성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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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안진용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