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연예인들이 머리를 싸맸다.

광우병에 대한 우려와 걱정은 일반 시민들의 고민뿐만 아니라 방송가에서도 핫이슈가 돼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연예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미니홈피에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배우 김민선은 지난 1일 미국산 쇠고기의 전면 수입이 개방된 날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렸다. 그는 “자국민들 조차 피하는 미국산 소가 뼈째로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한다.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로 수입하다니…차라리 청산가리를 입 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라고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 글은 네티즌들에 의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김민선은 마치 ‘연예계의 잔다르크’가 됐다.

처음 글을 올려 화제가 된데다가 긴 문장의 글로 대중의 대변자가 된 듯 속 시원하게 해줬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글들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배우 김혜성 김혜수 김가연 김지우 등 많은 스타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자신의 미니홈피를 이용해 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더 나아가 김민선은 최근 몇몇 언론 매체로부터 ‘괴담을 생산한다’라는 식의 비판을 듣기도 했다. 심지어 한 언론은 김민선의 발언을 두고 ‘미친 발언’이라며 일언지하에 비난했다. 또한 가수 겸 작사가 메이비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청계천 촛불 시위의 날짜를 공지하며 네티즌들의 참여를 공지했다.

배우 정찬과 김부선 등은 실제로 청계천 촛불 시위에 참가했다. 특히 정찬은 촛불 시위를 위해 연단에 직접 올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광우병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대변했다. 김부선도 촛불 시위대와 함께 둘러앉아 그 심각성을 토로하기도 했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고민도 방송에 먼저 발벗고 나섰다. MBC 시사 프로그램 은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과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가’라는 타이틀로 그 심각성에 대해 방송했었다. 그 이후 국민들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현재 정부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는 상황까지 이끌었다. 방송의 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제작진은 이에 그치지 않고 ‘광우병 쇠고기’ 2탄을 준비중이다.

정치, 사회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이제 방송계뿐 아니라 연예인들 또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분히 정치가들에게 제한된 목소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모쪼록 이런 현상으로나마 정부의 정책이 올바르게 갈 수 있다면 옳은 행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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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 기자 kiss@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