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시대의 승자가 되려면

인터넷이 가져온 세상의 변화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사람과 사물의 관계를 바꿔놨다. 사람과 사람은 물론,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관계가 완전히 새롭게 형성된 것이다. 그럼에도 그 관계의 중심은 여전히 '조작'의 주체인 사람이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사람의 도움 없이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사물인터넷 세상은 간단히 말해 모든 가전제품이나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지만 '사물인터넷'은 연결 그 이상의 세상을 만든다.

실제 스마트폰 등장 이후 채 10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우리 삶이 바뀐 것처럼 사물인터넷 또한 우리에게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기업은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삼성 같은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들도 사물인터넷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수많은 기업이 사물인터넷 시장에 진입해 스마트홈, 스마트카, 헬스케어,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ICT 산업육성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는 K-ICT 전략을 수립하고 발표했다.

최근 발간된 < 사물인터넷 전쟁>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사물인터넷이 현재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기업들이 사물인터넷 사업을 어떤 식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밝힌다. 또한 사물인터넷 전쟁에 뛰어든 기업들을 크게 제조사, 통신사, 플랫폼, 솔루션 사업자로 구분해 4개 그룹들이 추진하고 있는 사물인터넷 준비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누가 이 전쟁의 승자가 될 것이며, 사물인터넷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려준다. 특히 아직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사물인터넷을 둘러싼 다양한 표준단체를 살펴보면서 사물인터넷의 표준화도 함께 알아본다.

현장에서 경험을 쌓은 저자는 방대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알아야 할 것을 총 6장에 걸쳐 정리했다. 1장에서는 골 콘트롤, 오라클팀 USA 등의 사례를 통해 사물인터넷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2장부터 4장까지는 가전·자동차·칩셋 및 부품 업체 등 제조사부터 네트워크 통신사, 구글·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를 집중 분석했다. 마지막 6장은 각 그룹간 사물인터넷 추진 현황을 바탕으로 아직 표준이 정립되지 않은 사물인터넷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책은 사물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는 일반인이나 그 속에서 전쟁을 치루고 있는 관계자들에게 사물인터넷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한다. 박경수·이경현 지음. 동아엠앤비 펴냄. 1만5000원.



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