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수 정규 6집 ‘곱사무舞’ 발매 기념 공연

국내 유일의 아트포크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김두수가 9월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베어홀에서 정규 6집 “곱사무舞” 발매 기념공연을 연다. 정규 6집은 ‘보헤미안’의 본고장인 체코 현지의 뮤지션들과의 작업을 통해 전작들에선 느낄 수 없었던 이국적인 정서와 스케일 큰 편곡 구성을 선보여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1986년 데뷔 이래 30년간 여섯 장의 정규 앨범을 내놓은 김두수의 음악은 유랑, 바람, 저녁, 낙화, 노을 등 여행의 이미지를 예술적 경지로 그려내고 있다. 오랜 운둔을 극복하고 2002년 발표한 그의 4집 <자유혼>은 2007년 음악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된 명반이다. 김두수 정규 6집을 관통하는 주제는 ‘생과 여정’, ‘자연과 우주와의 교섭’이다. 그의 음악이 늘 그렇듯 이번 앨범 ‘곱사무’도 이 세상 노래가 아닌 것 같다. 노랫말은 한편의 시다. 깊은 감명을 안겨주는 탁월한 어쿠스틱 기타연주와 전매특허인 가냘프게 흔들리는 목소리는 관악기와 현악기와 대화하며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체코 뮤지션들과 작업한 6집 수록곡들은 김두수 혼자 기타를 치며 노래할 수 있는 곡들이 절대로 아니다. 또한 체코 뮤지션들을 초청하기엔 엄청난 비용이 드는지라 오리지널 사운드를 구현하는 공연은 불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더했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녹음에 참여한 파벨 드레서PAVEL DREŠER (Arccordion), 마틴 체크MARTIN ČECH (Flute), 오스카 도록OSKAR TÖRÖK (Trumpet), 밀란 재크스MILAN JAKEŠ (Violin), 얀 세르니JAN CERNY (Bass) 등 5명의 체코 뮤지션들이 특별 초대되었고 이현수(Cello), 곽우영(Guitar) 등 국내 뮤지션들이 세션 라인업을 함께 꾸며 최상의 라이브를 선사할 예정이란 사실이다.

또한 미국에서 활동 중인 사이키델릭 혼성포크듀오 “데이먼 앤 나오미”가 게스트로 출연해 오프닝을 장식한다. '데이먼 앤 나오미'는 미국 메사추세츠 주 보스턴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데이먼 쿠로코우스키와 나오미로 구성된 혼성 사이키델릭 포크 듀오이다. 1992년부터 지금까지 8장의 스튜디오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해왔다. 음악활동 외에도 주로 초현실주의나 다다이즘에 관련된 절판도서를 복간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출판사 'Exact Change'의 운영하고 있다.

김두수는 6집 녹음을 위해 체코로 떠나기 전, 유럽 집시들의 사운드를 자신의 음악에 접목하는 실험을 꿈꿨다. 결과적으로 집시들의 시끄러운 음악을 자신의 고요한 음악에 수용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가 체코의 고요함을 선택한 선택한 이유다. 체코 현지에서 만난 뮤지션들은 먼 한국에서 온 미지의 뮤지션인 김두수를 하나의 아티스트로 대접해주었다. “녹음을 앞두고 노래 제목과 어떻게 탄생한 노래인지 소울은 무엇인지를 정말 진지하게 질문하더군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녹음작업을 하면 기본적으로 발생하는 NG나 스트레스가 전혀 없었고 음악을 통해 쉽게 친구가 되어 참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김두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로 접어드는 9월이 되었다. 체코 뮤지션들과 함께 할 ‘김두수’의 “정규 6집 곱사무舞 발매 기념 음악회”는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베어홀은 비록 200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장이지만 악기들 본연의 자연스런 사운드와 김두수의 보컬이 시리도록 슬퍼 더욱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기에 최적의 장소다다. 탁월한 연주만으로도 감동적인 추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감을 높여주는 이번 공연은 단 한 차례의 기념공연이다. 그 공연을 위해 전격적으로 한국방문을 결정한 체코 뮤지션들은 공연 후 곧바로 떠날 예정이다. 그런 점에서 이 공연은 김두수 6집의 오리지널 사운드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공연이 될 전망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http://ticket.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티켓가는 R석 7만원, A석 5만원이다. 문의 031-395-7980 리듬온

사진제공=리듬온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