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갤러리, 폴란드 여류화가 ‘다누타 나브로츠카 초대전’

3월 2~12일 ‘미묘함에 대하여’ 전

누구나 세상을 보는 그 어떤 종합적이고 독특한 방식인 비전이 있다. 작가는 세상의 일원이면서 그만의 비전-창조적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작품화해 세상의 구성원들과 소통한다.

그런 면에서 폴란드 여류화가 다누타 나브로츠카는 그의 독창적 비전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여러 함의를 작품에 내재시킨다.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을 볼 수 있는 드문 전시가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3월 2~12일 열린다.

작가의 화려하고 휘몰아치는 듯한 드로잉과 원색계열의 페인팅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들은 그의 세계관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내주는 과감한 페인팅과 드로잉이 미묘하게 접목된 작품은 다양한 면을 갖고 있다.

작가는 주로 회화, 드로잉, 그리고 공연예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다양한 예술적 모색을 통해 세련되고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 거기엔 작가, 작품의 ‘미묘함’이 깃들여 있다. 미묘한 세련됨을 향하는 작가의 길은 많은 일상 생활 속의 경험, 그리고 예술과의 갈등에서 직접적으로 일어나는 경험들로 엮어져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관객을 수많은 생각과 함축된 의미 속으로 엉켜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작품에서 다양한 감각들을 거쳐 지나간 후에 남아 있는 그 초점을, 그리고 진부한 것에 대한 거부감을 분명히 보게 된다.

보는 이에게 특정한 연상을 하도록 이끌어 갈 수 있는 작가의 감성과 수완, 능력은 그들이 자신의 어떤 경험 분야와 아이디어에 따라 달라지는 감성과 자취로 작품 속에서 페인팅과 드로잉의 방향처럼 어떤 길을 찾아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것은 관객과의 직접적인 접촉에서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 그런 종류의 예술이다.

작가에게 있어서 예술적 창조는 개인적이고 은밀한 경험이다. 작가가 세련된 형태를 창조하는 것은 그의 예술적 노력으로 우리에게 내적 집중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이는 작가 자신의 큰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누타 나브로츠카의 감각적인 페인팅과 드로잉, 생명 에너지로 가득한 신작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폴란드 바르샤바 예술가 및 디자이너 협회 회원으로 회화ㆍ드로잉ㆍ퍼포먼스ㆍ설치미술ㆍ조각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토룬에 있는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회화를 공부한 뒤, 해외의 각종 그룹 전시 및 발표회, 폴란드 예술 축제에서 활발히 활동해 왔다.

작가는 이노브로츠와프(Inowrodaw)에서 ‘Urban Gallery’와 ‘Town Hall Gallery’ 프로젝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60여 개국의 국가에서 작가의 디자인 및 작품 시리즈를 소장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과 사우디아라비아 박물관, 갤러리, 폴란드에서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02-730-3533



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