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오후 5시 아라아트센터… 사료 가치, 예술성 높은 작품 다수 출품

사료적 가치와 예술성을 함께 지닌 조선시대 희귀 작품들이 경매에 나온다. 서울 인사동 마이아트옥션에서 11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제19회 메인 경매에는 이들 작품을 포함해 고서화 및 근ㆍ현대서화, 현대미술, 도자, 목기 및 공예품 등 총 18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추정가 별도문의를 제외한 시가총액은 약 14억원 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마이아트옥션 경매에는 조선시대의 해군통수 및 지휘계통을 보여주는 ‘삼도주사도분군도(三道舟師都分軍圖)’와 각종 십장생 도상들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송학도’, 조선 통신사들이 일본 에도에 머무는 동안 공식적인 행사 장면을 그린 ‘조선통신사’, 조선 전기의 단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백자청화화문합 외 2점’등이 백미로 꼽힌다.

‘삼도주사도분군도’(추정가 4억5000∼8억원)는 조선시대의 해군통수 및 지휘계통 각기지, 병제, 병원수, 장비, 군복 등을 소상히 보여 주면서 우리나라 특유의 색채미와 독특한 묘사의 기법, 탁월한 구도를 잘 담고 있다. 이 주사도(舟師都)는 조선시대 수군훈련을 하는 장면과 화면 주변의 네 가장자리에 수군관계 기록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사료적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평가된다.

작자미상의 ‘송학도’(추정가 9000만∼1억2000만원)는 조선시대 궁중 또는 상류계층에서 선호했던 길상의 주제인 십장생 도상들을 정교한 공필법(工筆法)과 색채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 신령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며, 구도나 채색이 뛰어나 확연한 화원풍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통신사도’ 3점은 통신사들이 에도에 머무는 기간(1607~1811년) 동안 이뤄진 공식적인 행사 장면을 그린 기록화의 형식으로 대마도주가 무릎을 끓고 국서를 받들 고 있는 모습, 예단을 2층 당에 늘어 놓는 모습, 예물을 올리기 전 공예 4배를 행하는 모습 등 당시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어 기록물로서도 좋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추정가 3000만∼5000만원)

‘백자청화화문합 외 2점’(별도문의)은 조선 전기 광주 일대에서 왕실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양감있는 형태와 단아한 필치로 시문한 꽃문양이 기면 전면을 가득 채워 낳은 문양구성을 통해 조선적인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

이외에 박수근의 ‘연하장 6점’(추정가 2000만∼5000만원), 조선 전통 묵란화풍을 계승하면서 추사 김정희에게 칭송 받아 묵란(墨蘭)으로는 당대 으뜸으로 꼽았던 석파 이하응의 ‘묵란도 대련’(추정가 1200만∼2500만원), 고종(1852-1919)이 황제가 된 것을 경축하기 위해 경운궁 함녕전에서 마련한 내진연(조선 시대에 내빈을 위해 베풀던 궁중잔치) 때의 기록인 ‘내진연홀기(內進宴笏記)와 ‘내진연익일황태자야연홀기’(추정가 1800∼3500만원) 등이 주목된다. 02-735-9938,

박종진 기자

*사진 캡션

삼도주사도분군도(三道舟師都分軍圖)

송학도

통신사도

백자청화화문합 외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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