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규 초대전 ‘돌에게 말을 걸다 - Family story’

장은선갤러리, 5월 4∼14일

다양한 조형 조각상을 작업하며 석조각의 매력을 알려 온 심성규 작가가 5월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5월 4일부터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리는 ‘돌에게 말을 걸다 - Family story’ 전에는 가족이 전하는 다양한 메시지가 담긴 작품 20여 점이 관객을 맞는다.

가족이라는 테마는 많은 작가들이 다뤄왔지만 심성규 조각가에겐 각별하다. 심 작가는 근래에 가족을 주요 구상 소재로 다루며 차가운 돌에 혼을 담아 가정의 따뜻함을 조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작업을 하는 내게 있어 가족은 꿈과 희망이었다. 작업의 원천이 가족이었기에 힘듦을 견딜 수 있었으며 늘 행복한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작가는 가족이 전하는 원초적인 힘과 사랑, 꿈 등을 돌과의 대화를 통해 생생하고 깊이 있게 전한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돌에 가족의 행복에 대한 정서를 전달하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각자의 표정을 찾아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느끼는 감정들을 스토리텔링(storytlling) 하기 위해 돌에게 말을 걸고, 작가의 시선으로 대상을 섬세하게 바라보며 돌 속에 담아 있는 조각을 꺼낸다. 단단하게 포장돼 있는 스토리(story)는 오랜 시간 동안 숙련된 기술로 인해 조심스럽게 조금씩 세상 밖으로 돌출되며 그 형상을 드러낸다. 거칠은 자연석이 작가의 생각에 녹아들며 섬세한 부조 형식으로 가족의 기쁨과 행복을 나타내는 조형물로 탄생하는 것이다.

차갑고 무표정했던 돌은 작가의 손길을 거치며 새로운 메세지 전달 매개체가 된다. 가족의 희망과 꿈을 다양한 입체형상으로 노래하는 조형물이자 메신저로 변모한다

작가가 말을 건 대상은 1000년의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돌이다. 이는 변함없는 숭고한 사랑, 즉 아가페 사랑을 의미한다. 늘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길 원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찾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기도 하다.

‘Family story’ 전 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story 선물이다.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story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Family story 는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꿈이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story가 있고, 사랑이 있고, 나눔이 있는 5월의 향기가 있다.

현대인들은 지난하고 바쁜 일상 속에 주위의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지낸다.이번 전시는 언제나 묵묵히 본연의 자세를 지켜오는 돌처럼, 늘 함께 있으나 소통의 부재로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요즘 가족의 소중함과 행복에 대해 다시 살펴보게 한다.

전시는 이달 14일까지 이어진다. 02-730-3533

박종진 기자

*작품 캡션

‘향유’, 대리석, 75x25x40cm, 2016

‘5월의 향기(love story 1)’, 대리석, 60x15x42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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