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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에 담긴 원형의 가치와 현대적 변주

김연옥 초대전 ‘달빛스민 夢’… 장은선 갤러리, 6월 15∼25일

‘달항아리’는 도자, 회화, 사진 등 다양한 예술 형태로 변주돼 왔다. 이는 달항아리가 지닌 고유한 멋과 정서, 무한한 상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미술사학자인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달항아리를 가리켜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의 원이 그려 주는 무심한 아름다움’ ‘한국 미의 본바탕’이라 했다.

한국 미의 전통성과 원형성을 지닌 달항아리의 독창적 변주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서울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이달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서양화가 김연옥 초대전 ‘달빛스민 夢’으로, 작가는 독특한 달항아리 현대 회화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이미지와 현대적 기법을 화면 안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응시킬 것인지에 대해 접근했다”며 “전통의 사상, 정서, 문화의 부산물들을 선행하는 기억 내지는 경험과 관련해 인식하고 변화시키며 해석함으로써 시지각, 착시, 기억에 의해 포착되는 달항아리 이미지와 현대적 기법의 조형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달항아리 작품을 설명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천조각과 물감으로 ​‘겹’이라는 이름의 연작으로 달항아리를 빚어낸다. 캔버스 길이로 자른 천조각을 규칙적인 세로방향으로 캔버스에 붙이는 밑작업을 한 후, ​그 위 섬세한 붓 터치로 달항아리를 완성한다.

작가는 평범하고 단순한 달항아리의 회화적 묘사를 거부하며 붓과 물감으로만 그려내는 전통 정물화가 아닌 오랜 세월 작가가 ​연구한 독창적인 그림 표면 기법을 활용해 달항아리를 화폭에 담아낸다.

달항아리의 진중하고 정적인 이미지는 은은하게 드러나는 천조각 요철을 만나며 부드러운 율동감을 얻는다. 오랜 작가적 고뇌가 합쳐져 새롭게 탄생한 달항아리들은 전통 도자기의 새로운 현대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작가는 “작품 속에 나타난 도자기가 갖고 있는 그 자체는 단순한 형상에 지나지 않지만, 그 속에 내장된 단순함, 여백, 부정형이 갖는 무심한 아름다움 등으로 인하여 한국인의 정서와 미가 갖는 의미론적인 성질을 획득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느끼는 위기감, 불안감과 같은 심리적 요인을 표현하며 이중구조를 통한 반복과 순환의 조형성에서 회화적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즉, 작가는 달항아리라는 원형의 상징물(archtype)에 현대인들의 관심요소와 매재(媒材)의 물성을 적절히 조화시켜 현대인의 삶과 욕망을 재구성함으로써 속된 가치를 숭고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는 개성적 작업방식과 장인적 노고로 형식적인 완결성을 이룬 자신의 작업에 전통적 모티브와 시의성 있는 비판을 개입시킴으로써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미술평론가 이경모는 “김연옥의 작업은 노동이라는 가치를 화면의 기조로 삼으면서 형식적으로 현대적 조형성의 탐구와 물질의 실험을 통하여 회화적 순수성과 절대성을 포기하지 않고, 내용적으로는 우리의 전통적 모티브를 통하여 존재의 의미와 우주의 섭리를 표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신작 20여점이 선보인다. 02-730-3533



‘겹’ 60.6x60.6cm, Acrylic on canvas, 2016.

‘ 겹’ 60.6x60.6cm, Acrylic on canva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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