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옥션은 30일 ‘제21회 마이아트옥션 메인 경매’를 열어 고서화 및 근ㆍ현대서화, 현대미술, 도자, 목기 및 공예품 등 약 11 억원 규모의 작품에 대한 경매를 실시한다.

이번 경매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요화하마도(蓼花蝦蟆圖)’, 단원 김홍도( 1745-?)의 ‘선고지과도(仙姑持果圖)’등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고서화와 15세기 조선 백자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백자호’, 한국 현대 회화사에서 독특한 화풍으로 유명한 장욱진(1917-1990)의 ‘세 아이’ 등 총 110점의로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경매의 메인 작품인 겸재의 ‘요화하마도’ (추정가 6000만∼1억원)는 한 여름 여뀌 풀 아래 더위를 식히고 쉬고 있는 개구리가 곤충을 향해 뛰어오르는 모습을 사실적이고 역동적으로 묘사한 걸작으로 겸재 정선만의 특징적인 필치와 공간 구성력을 잘 담고 있다.

개구리는 신분 상승을 뜻하는 행운의 동물로 여뀌꽃 아래 곤충을 향해 뛰어 오르는 개구리는 당시 학문을 공부하여 관직에 나아가는 선비들의 바램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원 김홍도의 ‘선고지과도’ (추정가 3억∼5억원)는 당나라 음성현 하표(何表)의 딸이며 팔대선인(八仙之五) 중 한명인 하선고(何仙姑)가 불로초를 손에 쥐고, 산과가 들어있는 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그림으로, 단원 김홍도 특유의 화풍과 필치로 막힘없이 구사한 바위와 벼랑 등은 농담을 자유롭고 표현하고 정적이면서도 그윽한 느낌을 잘 담아냈다.

이번 경매에 드물게 나온 ‘백자호’는 15세기 조선 백자의 순백의 아름다움과 품격 높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왕실 관요에서 제작된 이 백자는 조선 전기 선비의 유교적 사상이 담긴 시대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외 주요 작품으로는 겸재의 ‘산수기려도(山水騎驢圖)’, 북산 김수철의 ‘하화도(荷花圖)’가 나온다. 작자 미상의 ‘책가도8곡병(冊架圖八曲屛)’은 높게 쌓아 놓은 책더미와 서재의 여러가지 일상용품, 과일 등을 적절히 배치한 그림으로 조선후기(18세기 후반) 널리 유행했던 민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밖에 현대작가 김기린의 단색작품과 함께 산수도, 석란도, 묵죽도 등의 고화들과 선현들의 필치를 느낄 수 있는 글씨 작품들이 다수 출품되어 구매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홍우 기자

-겸재 정선 ‘ 요화하마도(蓼花蝦蟆圖)’

- 단원 김홍도‘ 선고지과도(仙姑持果圖)’

- 백자호>

-장욱진 ‘ 세 아이’(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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