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갤러리, 오만철 초대전 ‘묵향을 품은 도예’ 10월 5∼15일

‘도자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도자기의 기능성을 회화와 접목하는 양식을 통해 대중과 소통을 꾀하고 있는 오만철 작가의 초대전 ‘묵향을 품은 도예’ 가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5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오 작가는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후 수묵화와 도자가 어우러진 도자화, 흙과 불의 회화라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열었다. 그러기까지 작가는 도자와 회화의 접목을 끊임없이 탐구하면서 중국 도자기의 본산인 장시성의 징더진(景德鎭) 답사를 통해 길을 발견했다. 그 길에서 한국 도자와 수묵화의 독창적 결합을 이끌어냈다.

흙과 불로 이뤄낸 도자는 가장 자연에 가까운 창작물이다. 동양의 수묵화 또한 자연과 하나 되는 과정이다. 작가가 ‘나는 자연이고 싶다. 자연스레 살고 싶고, 또 화공이자 도공으로서 자연이 가장 기꺼워하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작업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과 열정을 드러낸 배경이다.

작가는 도공과 화공이라는 1인 2역을 맡아 가장 우리다운 미적 가치인 한국화와 도자기를 작업 화두로 삼는 것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작가는 직접 만든 사각의 하얀 도판위에 자연풍경, 석장승, 정물화 등의 다양한 소재들을 수묵화로 묘사한 뒤 1330℃의 고온에서 구워낸다. 고온의 불가마 안에서 견고하게 구워진 도자회화 작품들은 화선지에서 볼 수 있는 수묵화의 세밀한 번짐효과 느낌까지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어 도자의 묵직함과 수묵화의 섬세한 표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박용숙 미술평론가는 “그의 도자기 그림은 단순히 ‘도자+회화’가 아니라 도자와 회화가 결합하는 독특한 한국적인 컨바인 양식의 작품이 되는 것이다”라며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오 작가의 도자화는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고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장르로 우리 고유문화를 계승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변화무쌍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열정을 도판 위에 수묵화로 그려낸 신작 20여 점이 선보인다.02-730-3533

박종진 기자

작품 설명

반추(反芻) Ⅳ, 171×64㎝, 백자도판 1330℃ 환원소성

반추(反芻)-달항아리, 44×81㎝, 백자도판 1330℃ 환원소성

반추(反芻)-자라병, 44×81㎝, 백자도판 1330℃ 환원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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