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모 초대’ 장은선갤러리…3월 22∼31일

유리를 활용해 현대조각의 소재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온 이강모 작가가 ‘일루전’ 현상의 의미를 다양한 조형적 시도로 작품화한 전시가 22일부터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투명유리에 형상을 직접 표현하거나 오묘한 색감이 돋보이는 색유리를 활용한 작품구상과 함께 최근의 스테인리스 스틸 골조에 스테인드글라스를 결합한 형식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작가는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공간 구조매체로 한 컨템포러리(Comtemporary) 조형의 특성을 구조와 구조의 연결 속에 일루전이라는 현대미술의 특수한 문제들과 접목시켜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그것들이 지닌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시대적 상황에서 검토했다”고 말한다.

‘일루전’은 환상, 착각의 뜻으로 예술이 창조해내는 세계가 다소 현실처럼 보이더라도 허구에 불과하다고 한다면, 예술의 본질은 구조와 구조의 일루전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일루전 문제를 유리와 관계된 물성 차원에서 주로 논한다. 유리는 빛과 관련된 투명 물체로서 그 자체에 구조적 일루전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원색 구조성의 농도, 색체 등 다양한 구조적 특성을 통해 다중적인 시각 형태와 의미를 입체적으로 표출한다.

기하학 패턴 스테인드글라스로 완성된 작가의 ‘Space’ 연작은 우선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의 직선미가 돋보인다. 조각의 중심을 구성하고 있는 반복되는 동일한 크기의 사각형 스테인드글라스는 차분한 색감으로 표현돼 잔잔한 리듬감을 선사하고, 거울처럼 주변의 풍경을 반사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골조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계속 변화돼 환영적인 잔상 이미지를 전달한다.

갤러리 측은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리로 덮인 건물에 비쳐지는 다양한 외양을 미니멀한 조각으로 풀어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 주변 환경이 조각가에게 주는 예술적 영감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유리는 그 구조 내부에 빛의 현상을 지니고 있는 매체이며, 형태와 공간 속에 어떤 구조인가에 따라 우리의 시각적 감정이 작품의 의미를 유발시킨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도심 빌딩숲의 모던한 건물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기하학 유리 조형 신작은 이달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강모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 학위를 땄다. 대한미술대전, 경인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다양한 수상 경력이 있으며 현재 남서울대학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02-730-3533

박종진 기자

#작품 캡션

-‘Space’,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

-‘Space’, 36x36x81cm,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

-‘Space’, 60x67cm, 스테인리스 스틸,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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