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품격있는 옥션 …청화백자등 75점 선보여

2월 8일 오후 5시 마이아트옥션하우스 경매…2월 7일까지 프리뷰

백자청화화문화형호(白磁靑畵花文花形壺) 1788
백자청화화문화형호(白磁靑畵花文花形壺) 굽사진
고미술 전문 마이아트옥션이 새해를 맞아 기존 형태와는 다른 품격있는 소규모 옥션을 개최한다. 제 1회 청운재 옥션으로 인사동 마이아트옥션하우스에서 2월 8일 오후 5시에 경매를 진행한다.

‘청운재(靑雲齋)’는 마이아트옥션의 고미술기획경매로서 종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다수 출품되는 메이저 경매와는 달리 50~70여점의 적지만 알찬 작품을 선보인다.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또는 깊이 없는 저가품 진열과는 달리 우리의 고미술을 꼼꼼히 따지고 천천히 집중력있게 구입할 수 있도록 규모는 검소하지만 품격있는 경매를 지향한다.

제 1회 청운재 경매에는 고서화 및 근·현대서화, 도자, 목기 및 공예품 등 총 75 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시가 총액은 시작가 기준 3억9280만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대비전에서 사용했던 ‘백자청화화문화형호’를 비롯해 조선시대 궁궐의 건물 일부를 그린 ‘’, 조선 전기 안견과 어깨를 나란히 한 화원 근재 최경의 ‘산수도’ 등이 주목되며, 그 외에 이당 김은호, 소정 변관식 등의 근대 동양화와 추사 김정희, 미수 허목, 석파 이하응 등의 글씨가 출품된다.

가장 주목되는 ‘백자청화화문화형호’는 풍만한 동체부를 가진 백자항아리로 8줄의 주름을 내고 4릉 화형의 문양대를 구획하고 그 안에 패턴화된 당초문을 가득 배치해 동체부를 장식했다. 흰색의 기면에 맑은 청화색으로 화문을 장식했으며, 굽의 내저에는 '무신 자궁삼'이라고 조임으로 새겨져 있어 1788년 대비전에서 사용한 항아리임을 알 수 있다.(추정가 1억5000만-2억50000만원)

궁궐도
작자 미상의 ‘’는 건물과 나무숲과 담장, 다양한 모습의 인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건물에 음영을 더해 입체감을 주었다. 조선 궁중기록화의 대표적인 특징인 건물의 평행사선형 투시도법이 활용돼 건물의 내부가 환희 들여다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건물의 계단과 창문의 형태가 정확한 평행사변형의 모양을 이루고 있어 투시법의 구도를 명확하게 한다. (추정가 800만-1500만원)
근재 최경 산수도
근재 최경의 ‘산수도’는 조선 초기 15세기 화원인 최경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최경은 안견과 쌍벽을 이루었던 조선초의 대표적 화원으로 세조에서 성종대의 어진제작에 모두 참여했다고 전해질 만큼 도화원과 도화서의 요직을 두루 역임한 화원이었고, 세조의 원종공신, 당상관에 제수된 최초의 화원이기도 하였다. 최경은 실력과 관력(官歷)을 겸비한 당대 최고의 화원이었으나 현재 작품이 전해지는 바가 없어 이번 출품작은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 (추정가 2500만-5000만원)

경매 프리뷰는 2월 1일부터 경매 전날 2월 7일까지 진행된다. 문의는 02-735-9938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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