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예술의전당 제야공연…오케스트라와 연극무대 등 다수

서울 예술의전당은 올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무대를 다수 기획했다. 오케스트라와 같은 음악공연뿐만 아니라 연극 등을 통해 예술의전당은 2019년 마지막 순간을 감사와 희망으로 가득한 축제로 꾸밀 계획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이 제야음악회 등 다양한 송년무대를 개최한다.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가 특히 기대를 모은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한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는 매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돌아보며, 지나간 순간과 앞으로 채워나갈 시간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특별한 음악회로 자리 잡았다. 해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인 정치용이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끈다. 대중들과 친밀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박종훈, 테너 정호윤, 소프라노 황수미 등도 함께 참여해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날짜는 12월 31일, 시간은 오후 9시 30분부터다.

1부는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박종훈이 협주곡의 협연자로 나선다. 화려한 무도회 정경을 묘사한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로 콘서트의 문을 산뜻하게 연다. 이어 프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 연주된다. 주최측 관계자는 “대중과의 접점을 늘려나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명의 피아니스트가 프랑크의 순수한 선율의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부는 첫 곡인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을 시작으로 여러 성악가들의 주옥같은 아리아들이 펼쳐진다. 2006년 세계 3대 최고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불리는 비엔나 국립 오페라극장 전속가수로 발탁, 비엔나 국립오페라에 한국인 테너 처음으로 ‘리골레토’의 주역을 맡은 정호윤와 세계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황수미(소프라노)가 2부의 주인공이다. 푸치니의 ‘라 보엠’과 베르디의 ‘리골레토’ 등 주요 아리아들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대미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4악장이 장식한다. 넘치는 힘과 생기 있는 색채감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강렬하면서도 화려한 선율로 관객들을 희열과 감동의 피날레로 인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야음악회의 진짜 피날레는 따로 있다. 이는 음악회가 끝난 뒤 음악광장에서 이뤄진다. 연주자와 관객 모두가 음악의 감동을 가슴에 담고 모두 광장으로 나와 한 목소리를 내는 시간이다. 이들은 한 마음으로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의 희망을 담은 소망풍선을 하늘에 날린다. 그런 광경은 황홀한 1년의 마지막 밤을 꾸밀 전망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평소 연주회를 보고 고즈넉한 감상에 젖어 돌아가던 때와는 또 다른 가슴 벅찬 추억을 간직하게 될 것”이라며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모두가 새해를 기대하는 부푼 기분에 사로잡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보다 친근한 무대를 원한다면 연극 공연이 좋다. 예술의전당은 관객들이 웃음과 감동으로 올해의 끝과 내년의 시작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작품성을 인정받은 연극공연을 무대 위에 올렸다. 오는 24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여자만세2’ 공연이 펼쳐진다.

한 대학교 인근의 최서희네 한옥집. 최서희네는 하숙업을 정리하려는데 3개월 기한으로 마지막 하숙생을 받는다. 70대 할머니 ‘이여자’다. 점심때 먹은 반찬은 저녁상에도 못 올리게 하는 공주병 시어머니 ‘홍마님’을 모시고 사는 최서희네 하숙집에 이여자가 찾아온 것이다.

최서희네 하숙집에는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주연 배우로 활동 중인 최서희의 딸 ‘홍미남’도 함께 산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인신공격을 받은 기억으로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시어머니의 등쌀과 자식 걱정에 빠진 서희는 무엇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인생이 한심하기만 하다.

그 와중에 하숙생 이여자는 흥이 넘쳐 노래와 춤을 멈출 줄을 모른다. 예측불허의 사고뭉치 이여자의 활기는 최서희와 그의 가족을 변모시킬 정도다. 그러나 훗날 이여자가 서희의 생모임이 밝혀진다. 또한 시한부 인생을 통보받은 이여자는 서희와 모녀의 정을 더 나누지 못하고 하숙집을 떠나는데. 이여자의 다음 삶은 어떻게 될까.

양희경과 성병숙 및 윤유선 등 인기 배우 총출동해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잘 만든 소극장 공연을 발굴해 업그레이드해 선보이는 예술의전당의 연극 육성 프로젝트 ‘창작키움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이여자의 역은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두터운 중년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양희경과 성병숙이 나눠맡았다. 특히 양희경은 24년 만에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라 주목된다. 주로 TV드라마에서 만나온 양희경 배우는 사실 1981년 데뷔한 연극인이기도 하다. 이후에도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었다. 양희경 배우는 “여자만세2는 현재 거의 찾아보기 힘든 가족 드라마 같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연말연시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없이 좋은 작품들을 준비했다”며 세대와 성별을 뛰어 넘는 감동 넘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웅 기자



주현웅 기자 chesco12@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