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한국 장서윤 기자]'이소선10주기 기림 노랫말 공모전’에서‘춥고 배고프다는 말’(김성남 작사)과‘노동자의 어머니’(김윤 작사) 등 두 편의 노랫말이 최우수작인 으뜸으로 뽑혔다.

이소선합창단과 전태일재단, 전태일 기념관 등이 주최하고 매일노동뉴스가 후원한 이 공모전은 지난 2월22일부터 4월15일까지 진행됐다. 이소선합창단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이자 노동인권 운동가인 이소선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해를 맞아 이소선 님의 운동 정신을 기리고 노동인권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창작 노랫말을 공모했다"고 밝혔다.

두달 가까이 열린 공모전에는 모두 137명이 161편의 작품을 출품해 노동 문제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으뜸상으로 뽑힌 ‘춥고 배고프다는 말’은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하다 숨진 이주 노동자의 사연을, ‘노동자의 어머니’는 이소선 운동가의 정신과 영향을 다뤘다. 으뜸상에는 각 100만 원의 상금을 주고, 합창곡으로 작곡해 이소선합창단에서 부를 계획이다.

'춥고 배고프다는 말'을 쓴 김성남 씨는 "얼마 전 밀양 깻잎 재배장에서 이주노동자들의 숙소로 마련한 비닐 하우스에서 화재가 났다는 기사를 본 후, 이주노동자 한 분이 '춥고 배고픈 우리가 깻잎보다 못한 존재 같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고 이 노랫말을 쓰게 됐다"라며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일만하다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모든 노동자들의 거주 환경이 개선되고 사람다운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봄날이 와주길 소망해본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보람상에는 최분임의 ‘우리라는 꿈’, 임민석의 ‘별이 비추는 걸음’, 이미연의 ‘바람에 날려도’, 김진아의 ‘불꽃이 되어’, 유아영의 ‘설거지’ 등 5편이 뽑혔고, 상금은 각 20만 원이다.

심사를 총괄한 이건범 이소선합창단 대표는 “응모작들은 이소선과 노동, 연대와 배려의 마음이 넘치는 다정한 작품들이었다. 당선과 낙선을 가리지 않고 이번 기회에 이소선 이름 석자를 알게 되었거나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얻었음을 다들 기뻐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