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원대… 지난해보다 9.7%↑30대총수 집값 작년 1,572억원서 올해 1724억원으로 152억원 ↑개별 주택 공시가격 상승에 일부… 총수들 신규 주택 매입이 반영돼

국내 30대 재벌그룹 총수들의 집값은 모두 1,7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규모다. 개별 주택 공시가격 상승과 신규 주택 매입이 반영된 결과다. 보유 주택가격이 가장 높은 총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건희ㆍ이명희 회장 1ㆍ2위

최근 재벌닷컴이 30대 재벌그룹 총수가 본인 명의로 보유한 단독 및 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국토교통부 산정 기준)을 조사한 결과 총 1,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1,572억원보다 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총수의 집값이 오른 건 개별 주택의 공시가격이 오른 데다, 일부 총수들이 신규로 주택을 매입하면서 보유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이 가장 높은 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총 30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높았다.

이건희 회장의 이태원 단독주택이 지난해 130억원에서 올해 149억원으로 14.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삼성동 단독주택이 110억원, 서초동 공동주택이 50억8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공시가격이 평균 9.9% 올랐다.

이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128억원에서 올해 154억원으로 20.2% 상승해 이건희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집값이 높았다.

이명희 회장은 보유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은 기존 한남동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이 상승한 데다 지난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했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도 매입하면서 주택이 늘어난 때문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보유한 경기도 분당 소재 주택은 전년보다 2.3% 상승한 89억원으로 3위였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자택 공시가격은 74억원으로 같았다.

박현주 회장 10억원으로 최저

이준용 대림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신문로 주택 등의 공시가격은 61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한남동 주택과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성북동 주택은 각각 59억원이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보유한 도곡동 공동주택 등은 58억원,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보유한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은 각각 53억원, 52억원으로 조사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5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9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44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3억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42억원을 기록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36억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35억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33억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33억원)은 공시가격 30억원대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논현동 단독주택을 매각한 뒤 한남동 빌라를 45억5,000만원에 신규 매입했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기존 구기동 자택 외에 지난해 평창동에 신축한 단독주택을 합쳐 39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각각 28억원, 이수영 OCI그룹 회장이 25억원,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22억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10억원의 순이었다.



이홍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