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평가팀 신설, 전용상품개발 나서기술금융과 관련된 정책과 특화 상품 개발 등 지원기술금융 전문 심사역 육성직원 성과지표(KPI)에 기술금융 평가항목 신설

김주하 농협은행장(가운데)이 일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은행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2일 본부부서 내에 기술평가팀을 신설하고,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창업초기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서는 등 기술금융 확대에 팔 걷고 나섰다.

여신정책부 소관 기술평가팀에는 이공계 출신 직원과 더불어 이례적으로 외부 전문인력인 변리사를 특별 채용했다. 내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10여명 수준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기술평가팀은 앞으로 기술금융과 관련된 정책과 특화 상품 개발 등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등 농협은행의 기술금융을 총괄한다.

우선 여신 심사를 담당하는 심사역 중에서 20여명을 기술금융 전문 심사역으로 육성한다. 또한 기술력은 있으나 매출액 등 실적이 부족한 기술형 중소기업들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도 일부 완화할 계획이다.

김주하 은행장은 올해 취임 이후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을 직접 찾아 다니는 세일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행장은 지난 4월과 7월에 걸쳐 전국을 두 바퀴나 돌면서 기업체를 잇달아 방문했다.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기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서울, 경기, 인천, 충남 등의 중소기업 CEO와 간담회를 갖는 등 중소기업 중심의 현장 소통경영을 하고 있다.

김 행장은 “기업의 미래 가치를 내다보고 기술평가를 기반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기술력이 있는 작은 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면 농협은행도 더불어 성장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면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자주 얘기한다.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김 행장은 상품개발팀에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창업초기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전용 상품 개발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농협은행은 기술신용평가서 상 기술등급이 일정등급 이상인 창업 3년 이내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일로부터 2년까지 이자의 일정 부분을 유예해주고 만기에 이를 상환하도록 하는 기술금융에 특화된 전용상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관심 덕분에 농협은행의 기술형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잔액은 9월 현재 약 1조 3,000억원이 넘는다.

이와는 별도로 창업초기 기업과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에도 앞장서고 있다. IB사업부에서는 벤처기업 지분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캐피털을 통해 지금까지 총 1,800여억원의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농업금융 분야에 50년 노하우를 갖고 있는 농협은행은 기술력이 있는 농식품 기업에 대한 지원에 더욱 특화한다는 전략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등 농업분야 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국산 농산물을 가공하여 농식품을 생산하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적극 발굴하여 육성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을 전 직원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등 5개 권역별 기업금융 영업점을 대상으로 기술금융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설명회에서는 기술금융과 관계형 금융의 개념, 활성화 필요성, 고객 상담기법 등을 전달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 발굴을 독려했다.

또한 기술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농협은행은 이번 달부터 직원 성과지표(KPI)에 기술금융 평가항목을 신설한 바 있다.

한편 농협은행은 그 동안 기술형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투자에도 아낌없는 노력을 해왔다. 2011년에는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와 금융지원협약을 체결하고, 2012년에는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와도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회원사에게는 금리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전용 대출상품인 ‘이노ㆍ메인비즈 대출’을 통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이노·메인비즈 협회 소속 기업 등 우수기술업체의 경우 2017년까지 6,000개 업체에 2조2,000억원을 지원한다. 중기청 추천 수출 유망 기업에 대해서는 같은 기간 350개 업체에 1조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한국테크노파크협회와 ‘테크노파크 창조금융’ 협약을 체결하고, 테크노파크 추천 우수중소기업에 대한 우대금리 및 기업경영컨설팅 등을 해 주고 있다.

창업 후 7년이 경과되지 않은 우수기술 보유 중소기업 전용상품인 ‘기술형창업중소기업대출’을 지난 해 출시하여 기술형 중소기업 지원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기술형창업중소기업대출’은 한국은행의 저리자금을 활용 창업기업의 대출가능금액을 확대하여 기존 신용대출의 경우 최대 1.3배까지 대출받을 수 있고, 우대금리도 제공받는 기술형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상품이다.

특허권 또는 실용신안권 보유기업, 정부ㆍ공인기관 인증기술 보유기업, 정부출연 연구개발(R&D)성공기술 보유기업 등이 신청할 수 있다. 기술평가인증서 보유기업,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의 2%를 초과하는 중소기업 등도 해당된다.

특히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외에도 특허권 등 우수기술 보유기업 우대, 한국은행 총액한도지원 자금우대(C1자금우대) 등 우대금리 항목을 추가로 제공하여 신규대출시 최고 2.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술력이 있는 우량 중소기업의 인력공급과 취업을 희망하는 마이스터고 학생들을 위해 매년 4억원이 넘는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가 선정한 우량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학교장 추천을 받은 마이스터고 졸업생과 중소기업 취업예정자가 대상이다.

농협은행이 기금을 조성해 마이스터고에 기부하면 해당 학교는 학생 명의의 정기예금 통장을 만들어 졸업식 또는 중소기업 취업 확정시점에 장학금을 지급하게 된다.



이홍우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