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과 CJ그룹 간 공동 회사가 설립된다. 여기엔 15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재계는 설립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부거래율 희석’과 ‘승계자금 마련’이라는 이해가 상통한 결과라는 견해가 유력하게 회자된다.

한화그룹의 경비ㆍ경호 서비스업체 SNS에이스가 최근 SNS영상정보(가칭)로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 분할 예정일은 오는 2015년 2월1일이다. 신설 법인은 무인 경비사업 부문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여기서 CJ그룹 계열사인 C&I레저산업이 14억7,000만원을 투입해 SNS영상정보 지분 49%(9만8,00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SNS영상정보의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 양사에서 전격적인 지원에 나설 경우 회사의 발전 속도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SNS에이스와 C&I레저산업도 그룹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성장해온 회사다.

실제 SNS에이스는 ▦2011년 80.3%(총매출 622억2,436만원-내부거래액 499억7,064만원) ▦2012년 81.6% 956억2,865만원-780억5,850만원 ▦2013년 73.3%(865억5,391만원-634억3,939만원) 등으로 매출 대부분이 ‘집안’에서 나왔다.

C&I레저산업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11년 99.1%(164억5,004만원-163억1,324만원) ▦2012년 97.5% 143억4,216만원-139억8551만원 ▦2013년 100%(122억9,557만원-122억9,557만원) 등 사실상 그룹에 매출을 의존하다시피 해왔다.

SNS영상정보가 주식을 처분하는 명목은 ‘재무 구조 개선’이다. 그러나 표면상의 이유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재계는 양 회사간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다.

먼저 한화 측은 SNS에이스의 내부거래율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SNS에이스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 바 있다. 일감몰아주기방지법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대주주 일가의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계열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또는 연간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를 규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한화 입장에선 어떻게든 내부거래율을 희석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물적분할로 SNS에이스의 내부거래율은 어느 정도 희석될 전망이다. 여기에 향후 CJ그룹이 SNS에이스ㆍSNS영상정보에 일감을 몰아주게 될 경우 양사의 내부거래율은 한층 낮아지게 된다.

CJ 측에 대해서는 오너가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이란 지적이 나온다. 물론 CJ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손을 내젓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협력을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응철기자 se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