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직원 연봉 격차 13배…임원 평균 8억원, 직원은 6,000여만원SK이노·오리온·삼성전자 격차 최고… 삼성전자 65억원 ‘최고연봉’임금 격차 15배 이상이면 차이 과하다고 볼 수 있어

매출 1조원 이상인 대기업 등기임원의 연봉이 일반 직원보다 약 13배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과 직원 사이의 보수 격차가 큰 기업은 SK이노베이션, 오리온, 삼성전자 등이었고, 임금 차이가 가장 적은 건 기업은행이었다.

임원 연봉이 직원의 13배

최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2013년 기준 국내 1,500대 기업 등기임원 보수의 적정성을 분석한 결과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 등기임원의 1인 평균 보수는 8억2,276만원, 직원 1인 평균 보수는 6,121만원으로 격차는 7억6,155만원으로 나타났다. 등기임원이 직원보다 약 13.3배 많이 받은 셈이다.

반면, 매출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에서 등기임원과 직원의 보수 격차는 4.8배로 대기업보다 훨씬 적었다. 1,500대 기업 전체로 따지면 등기임원이 3억1,448만원을 벌고, 직원은 4,500만원을 받았다. 약 7배 차이다.

1,500대 기업 중 등기임원과 직원 보수가 5배 미만인 기업이 795개사(53.0%)로 절반을 넘었다. 15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은 109개사(7.3%)에 불과했다.

CXO연구소 관계자는 “대체로 국내 상장기업에서는 15배가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분석결과를 얻었다”며 “등기임원이 직원보다 15배 이상 받아가면 ‘과하다’고 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SK이노베이션 보수 격차 70배

등기임원과 직원의 평균 보수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SK이노베이션으로 70.4배에 달했다. 이어 오리온(68.7배), 삼성전자(65.9배), 현대백화점(63.5배), SK(55.7배), 메리츠화재(55.5배), 코데즈컴바인(49.6배), 이마트(54.9배), SK C&C(47.2배), 에이블씨엔씨(45.5배) 순이었다.

직원 보수 총액 대비 등기임원 보수 총액이 가장 낮은 기업은 기업은행이었다. 직원에게 8,029억여원이 지급됐고 등기임원 2명에게는 0.042%인 3억4,100만원만 돌아갔다.

임원 ‘연봉킹’은 삼성전자

절대 금액 순으로 따져 등기임원 1인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65억8,900만원이었다.

2위는 SK(50억2,150만원), 3위 SK이노베이션(47억2,988만원)이었고 그다음 현대백화점(33억7,433만원), SK C&C(31억8,033만원), 메리츠화재(27억9,555만원), 삼성물산(25억3,566만원), 삼성중공업(24억900만원), 오리온(23억9,100만원), SKC(23억8,133만원) 순으로 높았다.

CXO연구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지만 매출액과 비교하면 0.017%(1,495위), 영업이익에 비하면 0.121%(1,479위)로 보수가 과도하게 지급됐다고 볼 순 없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등기임원과 직원 1인당 보수가 66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성과에 비해 직원에게 돌아가는 보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비교해 등기임원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이 5% 미만인 기업이 427개사(28.5%)로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이 등기임원에게 돌아간 기업도 39개사(2.6%)나 있었다.

CXO연구소 관계자는 “1,500대 기업 중 5억원 보수 의무 공개 조항과 상관없이 등기임원의 개인별 보수를 자발적으로 전부 공개한 기업도 30여곳에 달했다”며 “향후 등기임원 보수 공개는 금액에 제한없이 등기임원 전체와 미등기임원 중 오너 일가 개인별 보수 공개를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정치권에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0대 그룹 임원 평균 퇴임 나이는?

5.2년 재임 평균…54.5세에 퇴임

국내 10대 그룹 임원은 평균 5.2년을 재직한 뒤 54.5세에 퇴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CEO스코어가 10대 그룹 96개 상장사 임원 중 지난 연말 연초에 단행된 2015년도 정기인사에서 퇴임하고 자사주를 매도한 27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임 임원의 평균 나이는 54.5세, 재임기간은 5.2년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 퇴직 임원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LG로 51.4세였다. 퇴직 연령이 가장 높은 현대중공업(57.1세)과는 5.7년이나 차이가 났다.

SK 및 롯데그룹이 52.6세로 공동 2위였고, 한화·삼성(53.6세)이 뒤를 이었다. 이들 그룹은 퇴직 임원 연령대가 고용노동부에서 밝힌 직장인 평균 퇴직 연령(53세)과 같거나 더 낮았다.

반대로 현대중공업(57.1세), 포스코(57세), 현대자동차(55.2세), 한진(54.3세)은 퇴직 임원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축에 속했다.

퇴직 연령대는 50대가 222명(81.9%)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24명(8.9%)과 25명(9.2%)이었다.

LG는 퇴직 임원 평균 연령이 가장 낮았지만, 평균 재임기간은 8.1년으로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길었다.

한화도 임원 평균 재임기간이 6.3년이나 됐고, 삼성(5.7년), 현대중공업(5.2년), 롯데(5년)는 5년 이상, SK(4.9년), 현대차(4.3년)는 4년 이상이었다. 한진이 3.6년이었고, 포스코는 3.4년으로 평균 재임기간이 가장 짧았다.

직급별 평균 퇴직 연령은 상무(이사)가 53.5세로 가장 낮았다. 이어 부사장이 55.8세였고, 전무는 56.2세로 부사장보다 평균 퇴임 연령이 높았다. 사장은 58.7세였고, 부회장은 63세로 가장 높았다.

평균 재임기간은 부회장이 12년으로 가장 길었고 부사장 9.1년, 사장 8.7년, 전무 7.4년, 상무 3.9년 순이었다.



이홍우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