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이 "폭스바겐 티구안 게 섰거라"

지난 몇 년 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소형 SUV 부문에선 폭스바겐의 티구안이 강자로 군림해왔다. 최근 레저 문화의 확산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소형 SUV는 새로운 '핫 카테고리'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한국닛산은 지난해 12월 야심차게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캐시카이를 출시했다. 닛산이 국내 시장 진출 6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디젤 SUV이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캐시카이 인기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입증이 됐다. 지난 2007년 첫 출시 이후 200만대가 넘게 팔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유럽 SUV 시장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출시 직후 높은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2세대 캐시카이의 매력을 살펴본다. 국내 판매 가격은 S 모델이 3,050만원, SL 모델이 3,390만원, 플래티넘 모델이 3,790만원이다.

▲외관=차세대 프리미엄 SUV 디자인

닛산이 2세대 디자인에서 가장 주력한 부분은 차량의 비율이다. 높고 넓은 시야와 단단한 하체 등 SUV적 특징을 살리면서 날렵함을 더했다.

1세대 모델과 비교해 전장은 47mm, 전폭이 23mm 증가했고, 전고는 16mm 줄어들면서 '와이드 앤 로' 비율을 구현했다. 전고가 낮아졌음에도 헤드룸은 10mm 더 늘어났고, 높은 드라이빙 포지션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게 설계된 인테리어.
전면부는 닛산의 차세대 패밀리룩인 V-모션 그릴이 본넷 위와 숄더 라인에 걸쳐 확장되며 바람을 가르는 듯한 이미지를 형성한다. 근육질의 펜더와 강렬한 디자인의 휠이 눈에 띈다.

또 전체 모델에 LED 주간주행등을 공통 적용하고 있다. 그리고 후면부의 LED 리어 램프는 닛산의 아이코닉 스포츠카 370Z에서 계승된 부메랑 형태로 닛산의 차세대 패밀리룩이자 캐시카이의 외관 디자인에 다이내믹함을 더해주는 차별 요소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캐시카이는 펄 화이트(Pearl White), 건 메탈릭(Gun Metallic), 새틴 실버(Satin Silver), 펄레슨트 블랙(Pearlescent Black), 잉크 블루(Ink Blue)의 총 5가지 외관 색상으로 구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실내=운전자 중심의 드라이빙 컨트롤+넉넉한 공간과 높은 활용성

우선적으로 운전자가 중심이 되면서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넉넉한 공간은 다양한 활용성을 제공한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1,600cc 4기통 디젤 엔진.
계기판 중앙의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Advanced Drive-Assist Display)는 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그래픽으로 섀시 컨트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운전자 주의 경보/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수치 등의 정보를 신속히 운전자에게 제공한다. 이로써 주행 중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면서 차와의 일체감을 높여준다.

실내 공간은 2,645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뒷좌석 레그룸이 이전 세대 대비 15mm 증가했다. 뒷좌석을 세운 상태에서의 트렁크 공간은 430리터로 이전 세대 모델보다 20리터 늘어났다.

다양한 적재공간을 제공하는 듀얼 플로어 시스템은 활용성을 높인다. 2개의 양면 플로어 판넬을 이용해 최대 16가지의 구성이 가능하다. 수직으로 끼우면 쇼핑백을 넣기 좋은 공간이 되고 바닥에 깔면 더 큰 물건을 실을 수 있다. 판넬의 한 쪽은 부드러운 카페트이고 반대 쪽은 닦을 수 있는 매끄러운 표면이다. 따라서 흙 묻은 물건도 걱정 없이 수납 가능하다.

▲파워트레인=도심 주행을 위한 효율성+다이내믹 퍼포먼스

도심 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캐시카이는 최고출력 131/4,000(마력/rpm), 최대토크 32.6/1,750(kg.m/rpm)의 1.6리터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낮은 RPM 영역에서부터 최대토크를 발휘해 중∙저속 구간이 많은 한국의 도심 환경에 최적화됐다.

1.6리터 dCi 엔진과 맞물리는 변속기는 캐시카이를 위해 특별히 개발된 엑스트로닉 CVT가 탑재됐다. 신속한 반응 속도 및 매끄러운 가속 성능을 제공하는 기존 엑스트로닉 CVT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환경에 따라 기어비를 정교하게 변환한다.

수동 7단 지원 매뉴얼 모드는 운전자가 다양한 주행 컨디션에 맞게 차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계기판 중앙의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기어 변속 타이밍을 안내한다. 그 결과 캐시카이의 복합연비는 15.3km/ℓ(도심: 14.4km/ℓ, 고속도로: 16.6km/ℓ)을 자랑한다.

또 노멀(Normal)과 스포츠(Sport), 2가지 모드의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노멀 모드는 도심 또는 저속 주행에 적합한 가벼운 스티어링을 제공한다. 반면, 스포츠 모드는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AS)을 통해 묵직한 스티어링을 구현했다. 운전자에게 노면 및 주행 환경에 대한 더 많은 피드백을 제공하며 운전의 재미를 높여준다.

▲안전 및 편의 사양=닛산 미래 기술의 집합체

전방 비상 브레이크(Front Emergency Braking)는 내장된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전방을 모니터링하고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충돌 방지를 위한 3단계 지원을 제공한다. 먼저 앞차와 간격이 가까워지면 경고음을 울리고, 운전자가 경고음에 반응하지 않으면 차량이 부분적으로 제동을 가한다. 여전히 간격이 가까우면 더욱 강력한 제동을 가한다.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Lane Departure Warning)은 다차선 고속도로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카메라로 차선을 모니터링 해 운전자가 신호 없이 주행 차선을 이탈할 때 경고음을 낸다. 이를 통해 주행 중 차량이 양 옆 차선을 이탈해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준다.

사각 지대 경고 시스템(Blind Spot Warning)는 후방 어라운드 뷰 카메라를 이용해 차량 양쪽 측면의 보이지 않는 사각 지대의 차량을 감지한다. 차량 감지 시 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라이트가 켜지며, 이 상황에서 운전자가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면 경고등과 경고음으로 위험을 인지시킨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Around View Monitor)는 차량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영상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로써 운전자의 상황 인식 능력을 강화시키고 사고를 방지한다. 주행 중이든 후진 중이든 카메라 버튼을 눌러 오버헤드 뷰 스위치를 끄면 측면 뷰도 볼 수 있다. 이는 보도 블록에 얼마나 가까이 주차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닛산의 세이프티 실드 안전 철학에 따라 운전석ㆍ조수석 에어백, 운전석ㆍ조수석 프런트 사이드 에어백, 루프 내장형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모두 장착해 사고의 충격에서 탑승자를 보호한다.



이승택기자 seung306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