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으로 역대 최다…이건희ㆍ서경배 1ㆍ2위
이건희 회장 1위 굳게 지켜
서경배 회장 주가 급증세 최고, 이재용 부회장 제치고 2위 올라
김범수·이해진 의장 자수성가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로 상장사 ‘1조원클럽’ 부호가 역대 가장 많은 21명을 기록하는 등 상장사 주식부호가 급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들어 주식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1조원대 주식부호 가운데 ‘자수성가형’ 다음카카오 이사회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 두명이 전부였다.

이건희 회장 굳건한 1위

최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21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 주식보유자는 238명으로 지난해 말 215명보다 23명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조원이 넘는 상장사 주식자산을 기록한 이른바 ‘1조원클럽’ 주식부호도 지난해 말 19명에서 이 날 21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상장사 주식부호 1위를 굳게 지켰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말 12조3,393억원보다 1.1%(1,300억원) 하락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말 8조6,527억원보다 1.3%(1,084억원) 하락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해 들어 주식자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모레퍼시픽 보통주 주가는 지난해 말 222만원에서 이 날 322만1,000원으로 45.1%, 아모레G 보통주 주가는 99만8,000원에서 137만원으로 37.3% 각각 급등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말 5조8,845억원이던 상장사 주식자산이 21일 8조1,823억원을 기록해 불과 2개월여만에 2조2,978억원 증가했다. 25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서 회장의 주식가치가 8조4,575억원으로 집계돼 이재용 부회장의 8조4,548억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서 회장은 상장 주식 부호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 날 5조4,703억원으로 4위였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보다 2,552억원이 증가한 3조7,731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자매가 주식부호 6위에 올라섰다. 이들 자매는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연달아 상장하면서 주식부호 상위권에 진입했으며, 이 날 2조4,63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현대글로비스 지분 8.59%(322만2,000여주)를 매각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말보다 1조4,898억원이 감소한 2조4,589억원에 그치면서 주식부호 8위로 내려앉았다.

뒤를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조1,947억원,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관장이 1조5,856억원,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의장이 1조5,215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1조4,479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조3,179억원이었다.

이밖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조2,883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동생 최기원 씨(1조2,023억원),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1조1,99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1조1,831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1조1,814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1조568억원), 정몽진 KCC그룹 회장(1조164억원), 이해진 네이버 의장(1조124억원) 등이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자수성가형 부자 2명이 전부

‘1조원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 가운데 ‘자수성가형’ 부호는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의장 두명이 전부였다.

‘네이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 의장은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해 근무하다 1999년 퇴사한 뒤 네이버컴(현 네이버)을 설립했다. 2000년 한게임과 합병한 후 NHN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2년 네이버를 포털사이트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이후 지금까지 왕좌를 지켜오고 있다.

김 의장은 스마트폰 시대의 최고 성공작이라고 불리는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단숨에 1,650억원의 부자로 부상했다. 이후 다음과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김 의장의 주식 자산은 급증했다.

●상장사 1조원클럽 주식부자 현황

2015년 3월20일 종가기준 (단위:억원, %)

순위 성명 직업 3월20일 작년말 증감액 증감율

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122,093 123,393 -1,300 -1.1

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85,443 86,527 -1,084 -1.3

3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81,823 58,845 22,978 39.0

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54,703 58,268 -3,565 -6.1

5 최태원 SK그룹 회장 37,731 35,178 2,552 7.3

6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24,630 25,382 -751 -3.0

7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24,630 25,382 -751 -3.0

8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24,589 39,486 -14,898 -37.7

9 이재현 CJ그룹 회장 21,947 19,803 2,144 10.8

10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15,856 14,372 1,484 10.3

11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15,215 15,542 -327 -2.1

12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14,479 12,983 1,496 11.5

1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3,179 14,344 -1,165 -8.1

14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12,883 11,998 886 7.4

15 최기원 최태원 회장 동생 12,023 11,209 814 7.3

16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11,994 13,258 -1,265 -9.5

17 구본무 LG그룹 회장 11,831 11,864 -34 -0.3

18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 11,814 9,415 2,398 25.5

19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10,568 12,223 -1,654 -13.5

20 정몽진 KCC그룹 회장 10,164 9,716 448 4.6

21 이해진 네이버 의장 10,124 11,033 -909 -8.2



이홍우 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