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 희비 엇갈려… 외풍 영향 커전자 영업이익 개선… 자동차 환율 영향으로 성적 저조현대중공업 손실 급증… 건설 주택 훈풍으로 이익 상승

기업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전자는 악조건 속에 일부 선전했지만 전지사업과 자동차 업계는 '환율 악재'로 저조한 성적표를 거뒀다. 반면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주택 훈풍을 맞은 건설업계는 영업이익이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조원에 육박하는 5조 9,800억원의 영업이익(확정실적)을 올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7조 1,200억원으로 전 분기(52조 7,300억원)보다 10.6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CE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개선돼 전분기 5.29조원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지난 분기 10%에서 12.7%로 높아졌다.

지난 1분기 IT 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지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6' 출시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TV 등 세트 사업은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 약세의 영향을 크게 크게 받았다. 삼성전자는 전체 영업이익에 약 8,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율 영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LG전자는 1분기에 매출 13조9,944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차이가 거의 없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36.2% 줄었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 매출은 8.4% 줄었고, 영업이익은 10.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8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8.5% 줄었지만,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흑자전환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가 매출 4조4,367억원, 영업적자 62억원을 기록했고, 자동차 부품 사업부인 VC가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본부와 생활가전 H&A본부가 힘을 냈다.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의 영향 등으로 4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은 20조9,429억원, 영업이익은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1% 급감했다. 이같은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인 1조6,616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삼성그룹은 계열사에 따라 각기 다른 1분기 성적을 나타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6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 8,659억원, 당기순이익은 6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지사업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에다 소형전지 주요 고객의 제품을 전환이 겹치면서 2014년 4분기 대비 매출은 442억원(-2.3%), 영업이익은 304억 원(-81.7%)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1회성 비용 감소와 지분법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경영실적이 매출액 2조6,099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이 전 분기(3조778억원)에 비해 15.2% 준 것은 드릴십 매출과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이라며, 하반기에는 대형 해양프로젝트의 분기별 공정 진행률이 증가해 분기별 매출도 점차 늘 것이라고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1,017억원, 이익률 3.3%)보다 크게 감소한 것은 전체 매출 규모가 줄고, 드릴십을 비롯한 마진이 높은 선종의 매출비중이 축소돼 이익률이 하락했다고 했다.

삼성테크윈은 1ㆍ4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103억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2% 늘었다고 28일 공시했다. 순익은 182억4,300만원으로 같은 기간 77%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2조2,281억원, 당기순손실은 1,252억원을 기록했다고4월 28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9.6% 줄고 순손실 규모는 작년 1분기보다 37.6%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에 인력 효율화 작업으로 회사를 떠나보낸 직원들의 퇴직위로금으로 1,614억원을 지출한 것이 반영돼 1,9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1분기의 영업손실 1,889억원보다 1.9% 늘어난 수치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선부문 건조 물량이 감소하고 정유부문 국제유가가 하락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7억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2% 증가한 1조733억2,800만원,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한 237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54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총매출은 2조5,5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줄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조7,996억원, 영업이익 1,780억원, 당기순이익은 1,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7.7%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0.5%, 150.6% 급증했다. 롯데케미칼은 유가 하락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원료가격 하락과 제품가격 회복으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222억2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3.2% 늘었다고 공시했다. 1분기 매출액은 2조7,928억6,600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165억9,4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경기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을 크게 올렸다. 현대산업개발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4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227억원) 대비 139.3%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1분기(65억원)에서 올해 322억원으로 392.2% 증가했다. 매출액은 9,982억원으로 작년 1분기(9,639억원)보다 3.6% 늘었다.

대우건설은 1분기(1~3월)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2조1,933억 원, 영업이익이 639억 원이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730억 원)보다 5.8% 증가했다. 국내 부동산경기가 회복되면서 매출액이 18.2% 증가한 주택부문이 매출액 신장을 이끌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95억 원) 대비 46.5% 감소했다.



이홍우 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