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농협은행장에 경남기업 대출 요청 포착

검찰이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경남기업 채권은행인 농협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 의혹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최근 김진수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전 부원장이 2013년 경남기업이 3차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직전 신충식 농협은행장에게 경남기업에 대한 대출을 요청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해졌다.

김 전 부원장보는 검찰 조사에서 2013년 4월 당시 농협은행 부행장에게 경남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라고 요청했다 거부당하자 임명 내정 상태였던 조 전 부원장이 다시 농협 측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남기업은 농협은행과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700억여원의 대출을 받았다.

검찰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금융권에 영향력 행사가 가능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금감원에 특혜 대출을 청탁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부원장을 소환해 농협에 대출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최수현 전 금감원 원장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다.



송응철 기자 se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