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슈퍼레이스 2차전서 1, 3위 '석권'

엑스타 레이싱팀 이데 유지 선수의 스톡카가 선두를 지키고 있는 모습.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에 노력해 온 금호타이어(대표 김창규)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7일 중국 광둥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15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2전 슈퍼6000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양일간 장대비가 쏟아져 어려운 경기 여건에도, 금호타이어는 자사의 우천용 타이어인 웨트(wet) 타이어를 장착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금호타이어 소속 '엑스타(ECSTA) 레이싱'의 간판 선수이자 전 F1출신 선수인 이데 유지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 팀의 정의철 선수가 3위를 차지했다. 엑스타 레이싱팀은 상위권을 석권하며 경쟁사에 완승을 거뒀다.

슈퍼6000클래스는 슈퍼레이스의 최상위 클래스로 배기량 6,200cc, 8기통 엔진을 장착한 '스톡카(Stock car)' 경주이다. 이 차량들은 470마력의 파워와 함께 직선 구간에서 최고시속 250km를 넘나 들어 '괴물차'로도 불린다. 슈퍼6000클래스에서 금호타이어는 자사 레이싱팀 '엑스타 레이싱팀'과 CJ레이싱팀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당사 제품을 장착한 엑스타 레이싱의 우승은 금호타이어의 기술력과 최정상급 레이싱 선수들이 만나 최고의 조합을 이룬 성과"라며, "지속적으로 당사 제품을 장착한 팀들과의 효과적인 기술 지원을 통해 최적의 타이어를 지원할 계획이며, 기록 경신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둘째부터 2위 팀 베르그마이스터(아트라스 BX팀), 우승자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팀), 3위 정의철(엑스타 레이싱팀)선수의 모습.
금호타이어는 모터스포츠를 통한 기술 개발 및 마케팅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하고, 미국 해외연구소(KATC)를 설립한 1990년부터 레이싱 타이어 개발을 본격화했다. 92년 영국 MG Owners Club 시리즈 참가를 시작으로 그 해 1월 영국 Fast사에 최초로 300개의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했다.

1993년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SCCA(Sports Car Club of America) Showroom stock racing에 참가했고, 10월 미국 SCCA'93 Runoff에서는 상위권에 입상했다. 94년에는 영국 Ferrari-Porche/BMW Car challenge Racing 대회의 '스펙 타이어(spec tire)'로 채택됐고, 95년에는 영국 BMW Challenge, 호주의 KUMHO Suzuki Cup등에 참가해 1, 2위에 입상했다.

금호타이어가 현재와 같은 국제 모터스포츠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된 또 다른 계기는 1999년 11월 우리나라 최초로 열린 제1회 창원 F3대회다. 당시 창원 F3 대회에 사용된 자동차 부품은 모두 수입품이었고, 공식타이어 공급업체는 일본의 요코하마였다.

금호는 레이싱 타이어 샘플 수집부터 시작해 1년여 만에 F3용 타이어를 개발, 2000년 창원 F3 대회 공식타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후 금호타이어는 2002년 마스터즈 F3, 2003년에는 새로 신설된 F3 유로시리즈의 공급업체로 각각 선정돼 10년 이상 공식타이어로 활약해왔다. 이 밖에 호주 F3, 이탈리아 F3 등의 공식타이어 공급업체이기도 한 금호타이어는 F3 타이어시장의 약 40%(공급 개수 기준)를 점유한 F3 넘버원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의 F3 레이싱 타이어는 2009년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가 창단한 ‘엑스타 레이싱팀’
금호타이어는 F3 경기 후원 외에도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세계 3대 모터스포츠의 하나인 르망24시 우승(P2클래스), 일본 최대 자동차 레이스인 슈퍼GT의 포카 1,000km에서 우승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또 세계 3대 내구레이스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금호타이어의 후원팀인 푸조 RCZ팀이 우승(SP2T 클래스)을 차지, 다시 한번 기술력을 인정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현재까지 프로자동차경주대회인 CJ헬로모바일슈퍼레이스를 공식 후원하고 있으며, 특히 경쟁부문 슈퍼6000 클래스에서 CJ레이싱팀에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또 2014년부터 '엑스타(ECSTA) 레이싱팀'을 창단해 브랜드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레이싱 팀에는 가수 겸 방송인으로 유명한 김진표 감독, 일본 출신의 전 F1 드라이버인 이데 유지 선수, 모터스포츠의 차세대 에이스 정의철 선수 등이 포진하고 있다. 최강의 조합을 이루고 있는 만큼 엑스타 레이싱팀의 2015년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이승택기자 seung306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