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직원 소폭 증가… 비정규직은 대폭 증가정규직 비중 31% 넘어 한국마사회 90% 넘어주택공사 10%나 증가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옥 전경. 주간한국 자료사진
30대 공기업의 비정규직 직원이 최근 4년 새 5,000명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정규직 직원은 1,100명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30대 공기업의 비정규직 비중이 31%를 넘어섰다. 공기업 구조조정의 결과가 비정규직 증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는 4년 새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비중이 10%p나 올랐고, 한국마사회는 비정규직 비중이 무려 90%를 넘었다.

토지주택공사 증가폭 최고

최근 CEO스코어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국내 30대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의 고용 형태를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은 3만9,898명에서 4만4,837명으로 4,939명(12.4%) 급증한 반면 정규직 직원은 9만7,513명에서 9만8,659명으로 1,146명(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직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29.0%에서 지난해는 31.2%로 4년 새 2.2%p 상승했다. 비정규직은 무기계약직, 일반 계약직, 소속 외 직원을 모두 포함했다. 30대 공기업 중 비정규직 비중이 상승한 곳도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20곳에 달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난해 정규직 직원은 6,113명으로 2010년보다 508명(7.7%)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2,065명으로 876명(73.7%)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비중도 15.2%에서 25.3%로 10.1%p 상승하며 30대 공기업 중 증가폭 '톱'을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김영호)는 4년 새 정규직 직원이 13명(2.1%) 늘었지만 비정규직은 그 10배인 135명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의 비정규직 비중도 4년 새 32.4%에서 40.8%로 8.4%p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대한석탄공사(8.3%p), 한국수자원공사(7.4%p), 한국남동발전(5.9%p), 울산항만공사(5.3%p) 등도 비정규직 비중이 5%p 이상 증가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4.8%p), 한국가스공사(4.5%p),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4.3%p), 한국조폐공사(3.9%p), 한국중부발전(3.8%p), 한국동서발전(3.5%p), 부산항만공사(3.4%p), 한국철도공사(3.3%p), 한국지역난방공사(3.3%p), 한국공항공사(1.9%), 한국감정원(1.8%p), 한국서부발전(1.3%p), 한국남부발전(0.6%p), 한국석유공사(0.5%p) 등의 비정규직 비중도 일제히 늘었다.

마사회 비정규직 비중 '톱'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로 무려 90.9%에 달했다. 전체 9360명의 직원 중 정규직은 고작 852명이고, 나머지 8508명이 모두 비정규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박완수) 역시 7359명의 전체 직원 중 비정규직이 6318명으로 85.9%나 됐다. 한국공항공사(65.0%)와 여수광양항만공사(52.9%)도 비정규직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대한석탄공사(44.0%), 한국관광공사(40.8%), 울산항만공사(39.7%)는 30대 공기업 평균인 31.2%를 상회했다.

이어 한국감정원(30.1%), 한국수자원공사(29.4%), 한국전력공사(28.7%), 한국석유공사(28.6%), 한국도로공사(26.6%), 한국토지주택공사(25.3%), 한국가스공사(24.7%), 인천항만공사(20.9%), 한국지역난방공사(19.7%), 한국철도공사(16.7%), 한국남동발전(16.4%), 한국조폐공사(15.6%),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14.8%), 한국수력원자력(14.7%), 한국중부발전(14.1%),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3.9%), 한국서부발전(13.3%), 부산항만공사(12.8%), 한국동서발전(11.7%), 한국광물자원공사·한국남부발전(10.5%) 순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다.

반면 대한주택보증은 전체 409명의 직원 중 비정규직이 14명뿐으로 비중이 3.4%에 불과했고 해양환경관리공단(7.3%)도 비정규직 비중이 10%가 채 안돼 다른 공기업과 대조를 이뤘다.

비정규직 비중 감소 10곳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을 더 늘려 비정규직 비중을 낮춘 공기업은 10곳이었다. 특히 여수광양항만공사(12.4%), 대한주택보증(10.4%), 해양환경관리공단(10.4%) 등 3개 사는 정규직 비중을 10%p 이상 높였다.

이외에 인천항만공사(4.6%p), 한국광물자원공사(3.7%p), 인천국제항공사(1.5%p), 한국도로공사(1.3%p),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1.2%p), 한국전력공사(0.9%p), 한국마사회(0.2%p) 등도 비정규직 비중을 소폭 낮췄다.



이홍우 기자 lh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