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경영난에 구조조정… KT 7000여명으로 최다 감축경영위기 동부·현대 19.3% 줄어… 두산·한화·LS도 큰 감소30대 그룹 전체 직원수는 0.6% 늘어… 현대차 7800여명 최다 증가이어 롯데·삼성·신세계·SK·현대중공업·LG 순으로 직원 늘어

30대 그룹 절반가량이 지난해 직원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상위 30대 그룹 중 14곳이 지난해 인원 수를 줄였다.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그룹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탓이다. 다만 30대 그룹 전체 직원 수는 0.6% 늘었다.

작년에 30대 그룹 두 곳 중 한 곳이 인력을 감축한 가운데 직원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KT그룹이다. KT는 작년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해 직원 수가 2013년 말 6만6,584명에서 작년 말 5만9,509명으로 무려 7,075명(10.6%)이나 감소했다.

경영위기를 겪는 동부그룹과 현대그룹의 직원 수는 작년에 19.3% 줄어들었다. 동부그룹의 직원 수는 2만2,096명에서 1만7,480명으로 1년 새 4,256명, 현대그룹은 8,561명에서 6,905명으로 1,656명 각각 줄었다. 전체 직원 5명 중 1명꼴로 작년에 회사를 떠난 셈이다.

두산그룹도 2013년 말 2만4,175명이던 직원 수가 작년 말 2만2,655명으로 1,520명 감소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806명(-4.8%), 한화그룹 764명(-2.2%), LS그룹 629명(-4.4%), 영풍그룹 495명(-9.4%), OCI그룹 324명(-4.7%), 동국제강그룹 167명(-3.2%), 한진그룹 159명(-0.5%), GS그룹 118명(-0.4%), 대우건설 107명(-1.5%), KCC그룹 37명(-0.6%) 등의 순으로 종업원이 감소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과 롯데그룹, 삼성그룹, 신세계그룹, SK그룹 등의 그룹이 작년에 직원 수를 늘리면서 30대 그룹 전체 직원 수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그룹의 직원 수는 2013년 말 15만4,695명에서 작년 말 16만2,527명으로 7,832명(5.1%) 순증가해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이 늘어났다.

그룹별 직원 수는 롯데그룹은 같은 기간 종업원수가 9만0987명에서 9만6,442명으로 5,455명(6.0%) 늘어나 두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이어 삼성그룹이 26만2,865명에서 26만5,324명으로 2,459명(0.9%) 늘었고, 신세계그룹과 SK그룹의 직원 수도 각각 5만136명과 8만1,667명으로 1년 새 2,413명(5.1%), 2,407명(3.0%) 늘어났다.

현대중공업그룹과 LG그룹의 직원이 각각 1,447명(3.5%)과 1,133명(0.8%) 증가한 것을 비롯해 현대백화점그룹(646명), 금호아시아나그룹(598명), CJ그룹(489명), 부영그룹(434명), 효성그룹(338명), 포스코그룹(290명) 순으로 뒤따랐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전체 종업원 수는 127만4,483명으로 1년 전의 126만6,466명보다 8,17명(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윤소영 기자 ys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