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1위…‘기업문화+ 관심업종’대한항공 ‘땅콩회항’ 사건으로 1위에서 9위로11년간 1위 지킨 삼성전자 2위에서 6위로 추락 국민건강보험공단ㆍ국민연금공단 10위권 ‘최고 반전’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는 네이버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회원 2,6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 대학생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조사에서 160개 기업 중 네이버가 응답률 6.3%로 1위에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년 연속 상위 10위 안에 들던 네이버가 마침내 올해 정상에 섰다.

작년 ‘땅콩회항’ 사건이 있었던 대한항공은 2014년 1위였다가 9위로 하락했다. 2013년까지 11년간 1위를 지켰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2위로 내려가더니 올해는 CJ제일제당,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최다득표를 기록한 항목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에 이어 올해는 ‘관심 업종’이라는 이유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특유의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온라인 서비스 업종에 대한 대학생의 높은 관심이 더해져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5.3%), 아모레퍼시픽(4.8%), 현대자동차(4.0%), 국민연금공단(3.8%) 등이 5위권을 형성했다. 다음으로 삼성전자, CJ제일제당, 아시아나항공이 각 3.3%로 동률을 기록해 공동 6위에 올랐다. 끝으로 대한항공(3.1%)과 국민은행(2.9%)이 각각 9, 10위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공단의 순위권 진입은 ‘올해 최고의 반전’으로 꼽힌다. 대대로 상위권을 차지한 한국전력공사가 10위권 밖으로 떨어지고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적 없던 두 기업이 등장한 것이다. 두 기관은 ‘공공기관’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선택이유는 ‘안정성(낮은 인력감축 위험 및 확고한 수익기반 등)’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인크루트 관계자는 “최근 낮은 인력감축 위험 및 확고한 수익기반 등 안정성을 기업 선택에서 가장 우선시 하는 항목으로 꼽는 대학생들이 많다”며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공기관 선호 현상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함없이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전자와 CJ제일제당 두 기업은 모두 12년 연속 순위권 내에 자리매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12년간 1위를 차지하며 최다 1위 기록을 세운 바 있고, CJ제일제당은 최고순위가 2위이지만 한 번도 10위권 내에서 빠진 적 없는 기업이다. 대한항공과 국민은행은 10년 연속 순위권에 진입하며 ‘믿고가는’ 중상위권 기업의 면모를 보여줬다.

각 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도 뚜렷했다. 네이버(1위)는 ‘관심업종’, 국민건강보험공단(2위)은 ‘안정성’, 아모레퍼시픽(3위)은 ‘동종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 현대자동차(4위)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투명하고 공평한 보상제도’, 국민연금공단(5위)은 ‘안정성’, 삼성전자(공동 6위)는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 CJ제일제당(공동 6위)은 ‘동종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 아시아나항공(공동 6위)은 ‘우수한 복리후생’, 대한항공(9위)은 ‘관심업종’, 국민은행(10위)은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이유로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선택되었다.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의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던 기간은 네이버가 6년 연속,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올해 첫 진입 했으며, 아모레퍼시픽 3년 연속, 현대자동차 7년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첫 진입 했으며, 삼성전자 12년 연속, CJ제일제당 12년 연속, 아시아나항공 6년, 대한항공 10년 연속, 국민은행 10년 연속이라고 밝혔다.

상위 10개 기업에 대한 남녀 선호도도 갈렸다. 현대자동차는 압도적으로 남자로부터 선택을,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10명 중 8명이 여자가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인크루트가 2004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2년째 실시해온 이번 조사는 신입 구직자가 가장 일하고 싶어하는 기업과 선호 이유, 채용시장의 변화추세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민정 인턴기자 kmj@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