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절반이 'SKY'… 학과는 '고대 경영' , 고교는 '경기고' 최다서울대 26%, 고대 14%, 연대 10%…부산대ㆍ영남대 10위권고교인맥은 경기ㆍ경복ㆍ서울 3강…4위엔 대전고 눈길CEO스코어, CEO 586명 이력 전수조사

최근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일컫는 서울면세점 전쟁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가 승리하면서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부진 사장과 정몽규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15일 밝힌 국내 500대 기업 CEO 출신학교에 따르면 몇몇 특성에 포함된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CEO의 절반이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단일학과는 고려대 경영학과였고, 고등학교는 경기고 출신 CEO가 가장 많았다. 이부진 사장은 연세대(아동학과), 정몽규 회장은 고려대(경영학과) 출신이고, 김승연 회장은 경기고를 나와 미국 멘로대(경영학)를 졸업했다.

국내 500대 기업 CEO 중 올해 7월 3일 기준으로 출신학교가 확인된 586명의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SKY 출신은 49.7%인 291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가 155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 80명(13.7%), 연세대 56명(9.6%), 한양대 29명(4.9%), 성균관대 26명(4.4%) 순으로 톱5를 형성했다.

이어 한국외대가 18명(3.1%), 서강대 15명(2.6%), 건국대 13명(2.2%)이었고 지방대 중에는 부산대와 영남대가 둘 다 12명(2.0%)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건국대는 작년 14위에서 올해는 8위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대신 지난해 8위이던 중앙대가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전공별로는 경제·경영·무역학과 출신이 575명 중 218명(37.2%)으로 가장 많았다. 공학은 163명(27.8%)으로 두 번째였다. 이어 인문학·사회과학이 각각 45명(7.7%), 자연과학 35명(6.0%), 법학 33명(5.6%), 농축산학 10명(1.7%) 순으로 조사됐다.

500대 기업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단일 학과는 고려대 경영학과로 총 32명에 달했다. 허창수(67) GS그룹 회장을 비롯, 허진수(62) GS칼텍스 부회장, 정몽원(60) 한라그룹 회장, 정몽진(55) KCC 회장, 정몽규(53)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대주주 일가 8명과 김창수(60) 삼성생명 사장, 문종훈(56) SK네트웍스 사장, 이철영(65) 현대해상 사장, 조기행(56) SK건설 사장, 이오규 두산인프라코어(57) 사장 등 전문경영인 24명이 모두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서울대 경영학과는 24명으로 2위, 연세대 경영학과는 14명으로 3위에 올랐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는 정도현(58) LG전자 사장, 김신(58) 삼성물산 사장, 정지택(65)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주윤(62) 흥국생명보험 사장, 김용범(52) 메리츠화재 사장, 양승석(62) CJ대한통운 부회장, 조훈제(53) 흥국화재 사장, 최종식(65) 쌍용차 사장 등이 있다.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은 박지원(50)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경배(51) 현대글로비스 사장, 서경배(52)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진서(58)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유상호(55) 한국투자증권 사장, 조웅기(51)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이 꼽힌다.

이 밖에 서울대 법학과 출신 CEO가 12명으로 4위, 고려대 법학과와 서울대 경제학과가 9명으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조선공학과와 화학공학과는 각각 8명으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서울대 금속공학과와 전기공학과, 고려대 경제학과, 서강대 경영학과, 성균관대 경제학과는 각각 7명씩으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방대 중 10위권에 든 부산대 출신 CEO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경영학)과 최정우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경제학),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사장(불어불문학) 등이다. 영남대 출신으로는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경영학)과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무역학),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건축학),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영문학) 등이 있다.

고등학교는 출신이 확인된 전체 504명 중 경기고가 43명(8.5%)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경복고 29명(5.8%), 서울고 22명(4.4%)을 합칠 경우 이들 3대 명문고교 출신이 18.7%에 이른다.

눈길을 끈 것은 4위에 오른 대전고로 15명(3.0%)의 CEO를 배출해 지방 고등학교 중 1위를 차지했다. 경북고와 부산고는 각각 13명(2.6%)으로 공동 5위였고 경남고 12명(2.4%), 보성고·중앙고 9명(1.8%), 신일고 8명(1.6%) 순으로 많았다.



윤소영 기자 ys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