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뉴리더…차세대 한국 경제 이끌 주역, 그들은 누구

40대ㆍ국내외 명문대ㆍ경영 전공…오너 경영 빨라져
해외 유학파 SKY 출신보다 많아…연대ㆍ이대 두드러져
경영 전공 최다… 이색 학과 출신도 많아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30대 그룹의 차세대 리더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재계 3ㆍ4세들은 이미 경영권을 물려받았거나 경영 승계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미래 오너가 되기 위한 수업에 한창이다.

30대 그룹 뉴리더들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그룹 물론 한국 경제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3ㆍ4세들이 경제계 안팎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주간한국>은 창간 51주년을 맞아 재계 3ㆍ4세들은 누구인지 종합 분석했다.

30대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201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현황'을 근거로 자산 5조원 이상 그룹 중에 선정했으며, 오너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는 3ㆍ4세들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SKㆍ롯데ㆍKCC 등 3ㆍ4세들이 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거나 미성년자인 경우, 그리고 3ㆍ4세들과 무관한 포스코ㆍNH농협ㆍKTㆍ대우조선해양ㆍ대우건설ㆍ에쓰오일 등은 배제됐다.

40대가 대다수…평균 나이 41.25세

재계 3·4세 중 그룹 및 계열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들 중엔 40대가 25명으로 가장많았다. 그 다음은 30대(12명), 50대(5명), 20대(2명) 순이었다.

이들 중 맏형격인 50대에는 박정원(53) 두산건설 회장과 여동생인 박혜원(52) 두산매거진 전무, 남동생인 박지원(50)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여성 중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의 정성이(53) 고문과 정 고문의 여동생인 정명이(51) 현대커머셜 고문이 50대 집단에 속했다.

3ㆍ4세들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40대에는 재계 1위인 삼성가의 3남매인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42)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을 비롯해 범삼성가인 신세계 정용진(47) 부회장, 정유경(43) 부사장 등이 속해 있다.

또한 재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45) 부회장과 범현대가인 현대백화점 정지선(43) 회장, 정교선(41) 부회장, 정윤이(44)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이 활동하고 있다.

두산가의 박태원(46) 두산건설 부회장, 박형원(45)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42) 두산중공업 전무와 대림가인 이해욱(47) 대림산업 부회장과 이해창(44)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효성가의 조현준(47) 효성 사장과 조현상(44) 부사장, GS그룹의 허세홍(46) GS칼텍스 부사장, 허준홍(40) GS칼텍스 상무 등도 40대 기수로 활약 중이다.

그외 이성훈(48) 부영 부사장, 이우현(47) OCI 사장, 장세준(41) 영풍전자 부사장, 조원태(40) 대한항공 부사장, 박세창(40) 금호타이어 부사장, 최윤범(40) 고려아연 부사장도 40대에 포함됐다.

30대로는 한화그룹 김동관(33) 한화큐셀 상무ㆍ 김동원(31) 한화 디지털 팀장 형제와 현대그룹 정지이(39) 현대유엔아이 전무ㆍ정영이(32) 현대유엔아이 대리 자매, 구광모(37) LG 상무, 허윤홍(36) GS건설 상무, 박서원(36) 동양오리콤 부사장, 장세환(35) 서린상사 대표, 정기선(33) 현대중공업 상무, 조현민(32) 대한항공 전무, 이경후(31) CJ오쇼핑 과장, 박재원(30) 두산인프라코어 부장 등이 경영 일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대로는 김동선(27) 한화건설 매니저와 이선호(26) CJ제일제당 사원이 있다. 김 매니저는 지난해 10월 입사했으며, 휴가 중 지난 12일 열린 독일 펄 올림픽 국제선발전 승마 종목 아시아ㆍ오세아니아 부문 1위를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 선호 씨는 2013년 7월 그룹 내 미래전략실에 입사해 같은 해 말 CJ제일제당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알려졌다.

SKY 출신보다 美 유학파 많아 43%

재계 3ㆍ4세대들은 소학교 출신부터 일본유학생까지 다양했던 창업 세대와는 달리 화려한 학력을 자랑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국내에서 학부를 졸업한 뒤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뉴욕대 등 미국 유명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은 것으로 파악됐다.

3ㆍ4세 44명 중 SKY(서울대ㆍ고려대ㆍ연세대) 출신은 1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출신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포함됐다. 고려대 출신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허준홍 GS칼텍스 상무,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 이성훈 부영 부사장이 있다.

이들 중 연세대 출신은 8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부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부사장,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등이 연세대 동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화여대 출신이 일정 비율을 차지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자매인 현대차그룹 정성이ㆍ정명이 고문과 정윤이 전무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도 이화여대 동문이다. 오너가에서 금녀의 벽이 허물어지며 여성 기업인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인하대를,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은 한양대를,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한국외대를, 이우현 OCI 사장은 서강대를 졸업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나머지 절반은 미국 대학 출신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미국 동부에 위치한 8개 명문대인 아이비리그 출신은 10명으로 조사됐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인 동관 씨, 동원 씨, 동선 씨는 각각 하버드대, 예일대, 다트머스대를 졸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브라운대, 사촌인 이경후 CJ오쇼핑 과장과 CJ제일제당 선호씨 남매는 컬럼비아대 출신이다. 컬럼비아대 동문으로는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이 있다. 정영이 현대유엔아이 대리는 펜실버니아대를,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과 삼남인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각각 예일대와 브라운대를 졸업했다.

유명 미술ㆍ디자인 대학에서 수학한 재계 3ㆍ4세는 2명으로 파악됐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는 세계 3대 패션디자인 대학 중 하나인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했다.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은 전 세계 광고인들의 등용문이라 일컫는 스쿨오브비주얼아트 출신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미국 소재 대학을 졸업한 3·4세에는 구광모 LG 상무(로체스터인스티튜트오브테크놀로지), 허윤홍 GS건설 상무(세인트루이스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남가주대),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장(뉴욕대),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오하이오대), 장세준 영풍전자 부사장(서든캘리포니아대),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페퍼다인대)가 있다.

경영학 외 다양한 전공 눈길

재계 3ㆍ4세들 중 경영학을 전공한 이는 7명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부회장, 허세홍 부사장, 허준홍 상무, 조원태 부사장, 박정원 회장, 박지원 부회장, 박재원 부장, 정영이 대리, 장세환 대표가 경영학도 명단에 올랐다.

7명과 달리 다수는 경영과 무관한 전공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공학·디자인 등 그룹의 사업과 관련된 분야의 지식을 익히거나 어학·사학·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양을 쌓으며 스펙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상무, 이해욱 부회장, 이우현 사장은 공대 출신의 차세대 리더다. 특히 건축공학을 공부한 이 부회장은 전공을 살려 그룹 내 대표 건설사인 대림산업을 이끌고 있다. OCI의 장손인 이 사장은 그룹의 주력 사업인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이서현 사장, 박서원 부사장, 정유경 부사장은 디자인을 전공해 그룹에서 관련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이 중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이 사장과 정 부사장은 그룹 내 패션산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래픽디자인을 수학한 박 부사장은 광고회사인 빅앤트인터내셔널을 설립한 바 있으며 현재는 두산의 계열사 중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에 재직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과 그의 사촌인 이선호씨 그리고 조현상 부사장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세 사람은 학업을 마친 후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그룹에 발을 들였으며 이곳에서 근무하며 경영 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문ㆍ사회학을 전공한 재계 3·4세도 눈에 띄었다. 정윤이 전무와 이경후 과장은 불문학을 공부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박인원 전무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다. 김동원 팀장은 동아시아학, 박형원 부사장은 사학, 정지이 전무는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했다.

김동관 상무와 조현준 사장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정성이 고문은 행정학을, 그의 사촌인 정지선 회장은 사회학을 전공했다. 조현민 전무는 국내에서 신문방송학으로 불리는 커뮤니케이션학을 수학했다.

예상 밖의 전공으로 눈길을 끄는 인사들도 적지 않다. 이부진 사장은 아동학, 박혜원 전무는 의류직물학, 박태원 부회장은 지질학, 이성훈 부사장은 법학을 전공했다. 박석원 상무와 박세창 부사장은 생물학을 공부했으며, 장세준 부사장은 생화학을 전공해 눈길을 끌었다.



윤소영 기자 ys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