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백종원 '악재'에 발목 잡히나국세청 조사4국 세무조사에 탈세·비자금 의혹 일어백씨, 본사 "사실 무근" 반박… 조사 결과 주목외식업계 큰손·셰프테이너 승승장구 갈림길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사진=이규연 기자
최근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백종원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본코리아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 총 28개의 브랜드를 이끄는 요식 기업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세무조사를 받았다.

방송인 겸 요리연구가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백종원의 회사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그 결과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로 비리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과 관련해 항간에는 탈세, 비자금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백씨와 더본코리아 측은 "정기 세무조사일뿐 탈세 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사업가를 넘어 방송인으로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백씨에 불어닥친 세무조사 파고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살펴봤다.

성공한 사업가와 대세 방송인 도마 위에

백종원은 2012년 현재 부인인 배우 소유진과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백씨는 '서민' 외식 브랜드인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연매출 700억 원을 달성하는 성공한 요식업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다.

백종원이 1994년 설립한 더본코리아는 당시 23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바탕으로 300여 개의 매장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5년, 2008년 각각 설립한 해외 법인인 더본차이나와 더본아메리카가 중국, 미국 등지에서 30여 개의 매장을 경영하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더본코리아는 백씨가 1대 주주로 지분 약 77%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유진의 15세 연상 남편'이자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명성을 쌓은 백종원은 푸근한 인상으로 브라운관에 진출해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 MBC '일밤-진짜사나이' 등의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하며 인기를 쌓아 갔다.

이를 바탕으로 백종원은 지난해 방송된 케이블채널 올리브 '한식대첩2'에서 심사위원을 맡으며 방송인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올리브 '한식대첩 3'에 고정 출연하며 '백주부'라는 애칭으로 방송인으로서도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그러나 올 7월 백종원의 명성에 흠집이 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월 21일 대전 둔산경찰서가 대전의 한 골프장 20대 여성 캐디를 추행한 혐의로 백씨의 부친을 조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씨의 부친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가정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백종원은 인기 프로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도중 하차했다.

하지만 그밖의 프로그램에서 방송 활동을 이어가던 백종원은 시청자들의 눈ㆍ코ㆍ입을 사로잡으며 다시 재도약했다. 자신의 요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중간 중간 요리 지식으로 해설하는 백씨의 쿡방(COOK+방송)에 시청자들은 다시 환호하며 백씨는 예능계 최고 스타로 거듭났다.

조사4국 세무조사에서 촉발된 의혹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로 인기를 구가하던 백종원은 지난 21일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더본코리아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서울청 조사4국의 특별 세무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간에 탈세 및 비자금 의혹이 일었다.

서울청 조사4국은 '저승사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주로 기업의 탈세, 불법 자금 등을 취급하는 곳이다. 이에 서정욱 더본코리아 관리지원본부장은 22일 <주간한국>과의 통화에서 "조사4국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오해가 있어서 바로잡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서 본부장은 "조사4국이 비자금 혐의점이 포착된 기업에 대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하다 보니 선입견이 생겼다"며 "그런데 요즘 세무조사 건수가 많다 보니 조사4국도 일반 세무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도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이 더본코리아에 억대의 세무조사 추징세액을 통보했다는 한 매체의 보도와 관련해서는 "(국세청으로부터)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 한 달 정도 기간을 두고 (조사 결과가) 나온다는데 안 나왔다"며 "왜곡 기사에 일일이 대응을 하다 보면 오해를 낳기 때문에 법적 대응할 생각은 없다. 다만 오해가 없도록 문의하는 부분은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의 세무조사와 관련해 국세청 주변에서는 더본코리아 해외법인이 중국에서 운영하는 10여 개의 매장이 비자금과 관련돼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증설된 중국 내 점포들이 비자금 조성과 관련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서 본부장은 "사실 무근이다. 최근 백종원 대표가 증자를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말이 나오는 것 같지만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며 "현재 8개국에 70여개의 점포가 있으며, 중국 진출은 2005년에 시작한 이후 30여개의 점포가 있는데 해외 투자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요식업계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과도한 가맹비, 인테리어 시공비, 본사 식자재 의무 사용 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서 본부장은 "더본코리아는 같이 오래갈 점주들을 찾고 있기 때문에 지위 남용을 하지 않는다는 철칙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로열티는 정액화돼 있다. 연 360만원, 300만원, 180만원 등이 있다"며 "인테리어 공사도 점주가 인테리어 업자를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본사의 소개를 원한다면 복수의 업체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프랜차이즈들은 식자재를 통해 수익을 취하고 있는데 더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점포들은 개별로 식자재를 구입하고 있다"며 "백종원 대표가 항상 가맹점에게 본사가 책잡힐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본코리아 세무조사와 관련해 국세청의 소수 인원이 투입된 것을 두고 '확실한 단서'를 잡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다시말해 증거가 불충분하거나 불확실할 경우 다수 인원이 동원되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으로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 내부자의 제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더본코리아의 세무조사 결과와 이에 따른 백종원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윤소영 기자 ys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