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절반 이상… 고대 경영 최다

30대 그룹의 사장, 부사장, 회장 등 고위 임원의 절반 이상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계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달 28일 국내 대기업 사장단 352명의 출신 대학 및 전공을 조사한 결과 이런 시사점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올 연말 정기 인사 준비에 한창이다. 각 계열사 경영진들의 한 해 경영성과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조만간 단행될 연말 인사와 관련해 고위 임원들의 학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Y 대다수…영남권 눈길

SKY 출신의 경영진이 30대 그룹 사장급 이상 임원들 중 203명(57.7%)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대 출신은 111명(31.5%)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출신 47명(13.4%), 고려대 출신 45명(12.8%)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세 학교의 비중 및 순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출신의 사장단은 각각 125명(34.2%), 49명(11.2%)으로 올해에는 감소세를 보였다. 연세대 출신의 사장단은 지난해 41명(11.2%)으로 전년 대비 올해 증가했다.

이어 한양대 16명(4.5%), 한국외대 14명(4.0%), 성균관대 13(3.7%)가 각각 4위, 5위, 6위를 차지했다. 서강대와 부산대는 9명(2.6%)으로 공동 7위를 기록했으며, 경북대와 영남대는 8명으로 9위에 올랐다.

이 중 부산대, 경북대, 영남대가 서울권 사립대학 및 해외 유수 대학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영남권 명문 대학인 3곳의 졸업생은 총 25명으로 지난해보다 6명(1.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대 출신의 임원으로는 김성관(65) 포스코건설 사장대우, 조봉래(63) 포스코켐텍 사장, 윤진혁(62) 에스원 상담역, 조석제(60) LG화학 사장, 노환용(59) LG전자 사장, 하현회(59) ㈜LG 사장, 하만덕(55) 미래에셋생명보험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경북대는 최외홍(62) 삼성스포츠단 사장, 이상훈(59) 삼성전자 사장, 전동수(56) 삼성SDS 사장 등이, 영남대는 이채욱(69) CJ 부회장, 백숙기(63) ㈜동부 컨설팅부문 사장, 김종식(62) LG전자 사장, 강학서(60) 현대제철 사장, 김치현(60) 롯데건설 사장, 박건현(59) 신세계건설 사장이 동문이다.

이와 관련, 지방 소재 대학마다 차지하는 비중은 극심한 편차를 보였다. 영남권 대학 출신들은 25명(7.1%)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호남권 대학은 전남대 2명, 전주대 1명, 충청권 대학은 청주대 2명, 충남대 1명, 제주권 대학은 제주대 1명뿐이었다.

한편 해외 대학 출신은 9명(2.6%)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일본 명문 대학인 와세다대 출신의 임원은 3명, 야오야마가쿠인대는 2명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유명 대학인 오하이오대는 2명, 카네기멜론대는 1명, 하버드대 또한 1명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 최다

30대 그룹 사장단의 전공은 상경계와 이공계가 쌍벽을 이뤘고, 최대 학맥은 고려대 경영학과가 차지했다. 전공별로는 경영·경제·무역 등 상경계가 132명(37.5%)으로 최다였고, 이공계는 130명(37.0%)으로 이와 비슷했다. 사회과학 27명(7.7%), 인문학 26명(7.4%), 법학 19명(5.4%)이 그 뒤를 이었다.

30대 그룹 사장급 이상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과는 고려대 경영학과로 22명(6.3%)으로 파악됐다. 허창수(67) GS 회장, 최성기(65) 현대차그룹 고문, 나완배(65) GS에너지 부회장, 이태희(63) 두산 부회장, 이성택(63) 동부금융연구소 사장이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또한 허진수(62) GS칼텍스 부회장, 구자열(62) LS 회장, 이완경(61) GS글로벌 사장, 김창수(60) 삼성생명보험 사장, 허경수(58) 코스모그룹 회장, 박현주(57) 미레에셋그룹 회장, 정몽진(55) KCC 회장, 박정원(53) 두산 지주부문 회장, 정의선(45) 현대차 부회장이 앞선 이들과 고려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은 각각 12명씩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강유식(67) LG경영개발원 부회장, 이재경(65) 두산 부회장, 정지택(65) 두산중공업 부회장, 양승석(62) CJ대한통운 부회장, 서태환(60) 하이투자증권 사장, 박용만(60) 두산 회장, 김대훈(59) LG CNS 사장, 김신(58) 삼성물산 사장, 권영수(58) LG화학 사장, 정도현(58) LG전자 사장, 김영상(58)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정일재(56) LG생명과학 사장 등이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조사됐다.

구본무(70) LG 회장, 노병용(64) 롯데물산 사장, 윤여철(63) 현대차그룹 부회장, 백우석(63) OCI 부회장, 최광주(60) 두산 부회장, 윤순봉(59) 삼성생명공익재단 대표이사, 윤용암(59) 삼성증권 사장, 김흥제(57) HMC투자증권 사장, 정기호(55) 나스미디어 사장, 김경배(51) 현대글로비스 사장, 조웅기(51) 미래에셋증권 사장, 박지원(50)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서울대 경제학과(11명)는 4위, 서울대 전자공학과(10명)는 5위, 서울대 금속공학과와 서울대 법학과(7명)는 공동 6위에 올랐다. 서울대 조선공학과와 서울대 화학공학과(6명)가 공동 8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서울대 전기공학과 5명 ▦성균관대 경영학과 5명 ▦연세대 경제학과 5명 ▦경북대 전자공학과 4명 ▦고려대 법학과 4명 ▦서울대 무역학과 4명 ▦서울대 섬유공학과 4명 ▦연세대 행정학과 4명 ▦연세대 화학공학 4명 ▦고려대 경제학 3명 ▦서울대 기계설계학과 3명 ▦서울대 토목공학과 3명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3명 ▦한양대 재료공학과 3명 순이었다.



윤소영 기자 ysy@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