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브랜드가 이끈다

최근 국내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양산업체들도 다양한 특장점을 갖춘 모델들을 앞세워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아차의 친환경 SUV 니로와 한국지엠의 트랙스, 르노삼성의 QM3, 쌍용차의 티볼리가 대표적인 모델들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쌍용차의 티볼리다. 티볼리는 마힌드라 그룹과의 M&A 이후 첫 출시한 모델로, 쌍용차 최초로 연산 10만대 이상 규모의 단일 플랫폼으로 개발했다.

쌍용차는 42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3,5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 지난해 1월 티볼리 가솔린 모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어 7월에는 디젤 모델 및 티볼리 가솔린 4WD 모델, 10월에는 디젤 4WD 모델을 출시했다.

‘SUV의 명가’ 쌍용차가 첫 출시한 1,600cc급 소형 SUV 티볼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월간 최대판매량을 기록한 티볼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월간 판매가 지난 2014년 4월(1만 3634대) 이후 18개월 만에 1만 3000대를 넘어서며 최대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티볼리 효과’로 내수판매도 지난 2003년 12월(1만 1487대) 이후 12년 만에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티볼리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연속 5000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를 기록 중이며, 지난해 10월에는 7000대가 판매되며 월간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내수에서만 지난해 10월 5237대가 판매되며 쌍용자동차 창사 이래 첫 내수판매 5000대를 돌파한 모델로 등극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지난해 내수 누계 판매실적 역시 2014년(6만 9036대) 대비 44.4% 증가한 9만9,664대를 기록하며 연간 실적으로는 2004년 이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티볼리의 성공에 힘입어 쌍용차는 지난 3월에는 엔트리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를 시장에 내놓았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ㆍ발전시키면서 SUV 본연의 실용성을 대폭 강화한 모델이다. 특히 동급최대의 용량으로 넉넉한 적재공간과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아울러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4WD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온ㆍ오프로드 주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티볼리 에어의 데뷔도 성공적이었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 3월 8일 출시 후 한 달 만에 누적 계약 대수 5100여 대를 달성하며 올해 내수 판매목표 1만대의 절반을 넘어 섰다.

구매층을 분석해보면 여성 고객이 43.6%(남성 56.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가 21.8%, 주요 타깃층인 30대(28.3%)와 40대(27.9%)가 56.2%를 차지했다.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18%, 4%로 집계됐다.

쌍용차 곽용섭 홍보팀장은 “이들은 티볼리 에어의 안전성, 720ℓ의 넓은 적재공간, 다양한 수납공간 등 SUV 본연의 용도성을 중시하며 가족과 함께 아웃도어 활동에 적극적인 고객층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곽용섭 팀장은 이어 “티볼리도 티볼리 에어와 같은 기간 누적 계약 대수 6200대를 포함해 티볼리 브랜드 전체 1만 1300대를 넘어서며 상호 판매 간섭은 물론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쌍용차가 새롭게 진출한 엔트리(1.7ℓ급) 준중형 SUV 시장과 소형 SUV 시장 모두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티볼리 브랜드의 성공에 힘입어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쌍용차는 올 1분기에도 흑자를 실현하면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쌍용차는 올해 1분기에 ▲내수 2만 2622대, 수출 1만 1044대를 포함해 총 3만 3666대를 판매해 ▲매출 8132억 원 ▲영업이익 81억 원 ▲당기 순이익 23억 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티볼에어를 포함한 티볼리 브랜드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한 데 힘입어 판매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6.9%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내수 판매도 티볼리 에어 가세로 티볼리 브랜드가 전년 대비 41.8%나 증가하며 판매증가세를 주도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7.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 54.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티볼리는 티볼리 에어가 투입되면서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이 69.6%까지 높아지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볼리 브랜드 수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쌍용차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영업이익을 비롯한 주요 손익 관련 지표가 개선되며 재무 구조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는 “티볼리 브랜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며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소형 SUV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이러한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naver.com



이승택기자 seung3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