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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회장 연임 가능성?…뚜렷한 업적 없고· 최순실 게이트

역대 회장들도 연임 사례 거의 드물어 …연임 불확실성 속 일각에선 실적 선방 평가도
  •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정우 기자]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구조조정 효과 등에 힘입어 3분기 ‘깜짝 실적’을 거두기는했지만 작년 창사 이래 첫 당기순손실을 낸데다 향후 실적 개선이 이어질 지 불확실하고 게다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까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재계 전문가들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진단한다. 재계 일각에서는 권오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일축할 정도다.

포스코가 정치적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다 현 경영진의 최순실 접촉 정황이 포착돼 파장이 어느정도 커질 지 알수 없는데다, 권오준 회장의 재임기간중 눈에 띄는 경영 성과가 거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각종 비리에 연루돼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잔혹사’를 겪은 바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에 공식적인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권 회장이 철강산업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등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시각과 함께 그동안 잘한 것이 거의 없다는 평가가 교차하는 상황인 셈이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년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원가절감, 구조조정 효과 등에 힙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창사 이래 연결재무제표 기준 961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또한 권 회장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미칠 실적 개선 행진이 3분기를 기점으로 계속 이어질 지 여전히 미지수다.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이라는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최근 한국산 열연강판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해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스톤컨설팅그룹(BCG)과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의 컨설팅 등에 따르면 철강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 규모가 현재 7억5000만t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오는 4일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이 공식 발효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철강부문에서 수출 애로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산업은 개도국이 치고 올라오는 바람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어 현행 규모를 계속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미국이나 일본의 철강산업 히스토리를 보면 경제가 발전할수록 철강산업의 상대적 경쟁력이 없어지는 것이 바로 경제법칙”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의 일부 임원과 실무진이 비선실세 최순실씨 소유로 추정되는 '더블루K' 재단 관계자들과 문자와 전화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포스코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으로 총 49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잔혹사’가 이번에도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정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CEO가 교체됐다.

초대 회장인 박태준 회장이 김영삼 대통령후보를 견제했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얘기부터 2대, 3대 회장인 황경로 전 회장과 정명식 전 회장도 ‘박태준 사람’이라는 이유로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4대인 김만제 회장은 김영삼정부 시절 재임했으나 이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한 후에는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5대 유상부 전 회장, 6대 이구택 전 회장, 7대 정준양 전 회장 역시 정권이 바뀌면서 약속이나 한듯 물러났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8대 권오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하다는 것이 재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포스코의 경우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고 실적 개선 여부가 미지수인데다 정부의 입김에서 마저 자유롭지 못해 권회장 역시 역대 회장들과 비슷한 운명을 맞이할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 유력해 보인다.

윤덕균 한양대 교수(산업공학)는 이에 대해 “철강산업의 향후 전망이 좋지 않은데다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국에 밀릴 것이므로 일시적으로 포스코 실적이 좋아질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포스코가 정치권과 연계돼 있고, 현재 정국이 매우 혼란스러워 연임 여부 역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재계의 한 전문가는 “연임 여부에 단순히 실적 뿐 아니라 정치적 입김이 많이 작용하지 않겠느냐”면서 "외적인 부분인 정치권내 역학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연임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행정학과)는 “포스코가 미르·K스포츠 재단에 49억원을 낸 게 연임 문제 등을 염두해 둔 게 아니었나 싶다”면서 “이번 정권에서 연임을 시켜주는 것이 정치권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며, 최순실 스캔들로 인해 연임 가능성은 거의 없어졌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이어 “정치 문제 뿐 아니라 경제부문에서의 폐단을 포스코가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며 “포스코가 최근에 실적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권오준회장이 경영을 맡고 나서는 눈에 띄는 업적이 없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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