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현대상선과 다른 방식의 협력 도모’

현대상선 ‘여전히 2M 가입 진행 중’

2M 가입, 현대상선 회생의 중요한 끈

세계 최대 해운 동맹체 2M이 현대상선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지난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덴마크 선사 머스크라인의 대변인 마카엘 스토르가르드가 “현대상선이 2M의 파트너로 합류하는 것을 논의했으나 이제 다른 협력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카엘 스토르가르드는 “컨테이너를 상대방의 선박에 싣거나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용선 계약을 인수하는 등 제한적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해운 동맹인 2M은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라인과 세계 2위인 스위스의 선사 MSC가 뭉친 얼라이언스다.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이후 해운시장이 침체되며 세계 선사들은 선복을 채우기 위해 같은 노선을 운항하며 서로 화물을 싣는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왔다. 당초 현대상선은 홍콩선사 OOCL, 독일선사 하파그로이드와 함께 G6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었다. 그러나 내년 G6얼라이언스가 ‘디 얼라이언스’로 개편되면서 G6와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법정 관리가 고려됐을 당시 현대상선은 2M 가입 소식을 알리며 회생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2M 가입은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하는 중요한 조건 중 하나였다.

2M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는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시아-미주 노선에서는 다른 얼라이언스에 비해 점유율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아시아-미주 노선에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높은 현대상선을 2M에 합류시키며 미주 노선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고 풀이됐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현대상선의 2M 가입은 큰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달에는 머스크가 화주들에게 보낸 공문에 ‘현대상선이 2M 가입이 아닌 다른 방안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이 보도되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대해 “현대상선의 2M 얼라이언스 관련 협상은 진행중이며, 최종 막바지 조율단계에 있다. 타결되는 대로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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