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 출신 2.6% 줄어 49%…지방은 ‘영남대’ 출신 가장 많아 주요기업 CEO 480명 중 218명이 SKY대 출신

서울 주요대학 중 한양대-성균관대-한국외대-서강대 순으로 CEO 졸업생 배출

경영학과 출신 CEO, 전체의 4분의 1 차지

한민철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SKY 대학(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출신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12일 국내 50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47개 주요 기업 CEO(오너일가 포함) 480명 중 무려 48.9%(218명)가 SKY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27.4%(122명)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52명, 11.7%), 연세대(44명, 9.9%)가 그다음이었다.

이 수치는 2년 전과 비교할 때 2.6%p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서울대 출신이 0.3%p, 고려대의 경우 2.1%p, 연세대 출신은 0.2%p가 각각 2년 전에 비해 감소했다.

주요 기업의 CEO들은 SKY 대학을 제외한 기타 국내 상위권 대학 출신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非) SKY 대학 출신 중 한양대(24명, 5.4%)와 성균관대(17명, 3.8%)를 졸업한 CEO들이 많았다. 또 한국외대(13명, 2.9%)와 서강대(12명, 2.7%)도 CEO들의 출신 대학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대학 출신 CEO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영남대(11명, 2.5%)가 유일하게 주요 기업 CEO를 많이 배출한 대학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이어 부산대(8명, 1.8%)는 11위, 경북대·동아대(각 7명, 1.6%)는 공동 12위에 올랐다.

영남대 출신 CEO는 이채욱 CJ 부회장과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백숙기 동부컨설팅부문 사장,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박건현 신세계건설 사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황종섭 하나저축은행 대표,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등이 있다.

영남대는 지난 2015년 국내 100대 기업 CEO 배출 대학 순위에서도 전국 6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편 주요 기업 CEO들의 대학 전공은 문과(258명, 59.0%) 비중이 2년 전보다 1.2%p 낮아졌지만, 여전히 6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공계 출신(177명, 40.5%)은 1.2%p상승했고 예체능계 출신(2명, 0.5%)은 변동이 없었다.

학과별로는 전통적으로 CEO들의 선호 학과로 꼽히는 경영학과 출신이 24.0%(105명)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이어 경제학과(39명, 8.9%), 기계정비·기계공학(30명, 6.9%), 화학·화학공학(30명, 6.9%), 법학(24명, 5.5%), 무역·유통학(15명, 3.4%)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일 학과로는 서울대 경영학과가 21명(4.8%)으로 가장 많았다. 이재경 두산 부회장과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정도현 LG전자 사장,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이민석 한화 부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등이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는 19명(4.3%)으로 2위, 연세대 경영학과는 14명(3.2%)으로 3위를 차지했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는 허창수 GS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 오너일가를 비롯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등이 있다.

또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구본걸 LF 회장, 강호찬 넥센타이어 사장 등 오너일가를 포함해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백우석 OCI 부회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신 고등학교가 확인된 CEO 358명 중에서는 경기고(8.1%, 29명)와 서울고(3.9%, 14명), 경복고(3.6%, 13명) 출신들이 전체의 15.6%(56명)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3개 명문고 출신 CEO의 비중은 2년 전과 비교할 때 3.2%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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