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보험금 지급 거부 증가율·지급거부 건수 모두 상위 3위

금소연, 2016년 손해보험사 보험금 지급 현황조사

“보험금 부지급건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해”

AXA손보 351%, 메리츠화재 344%, 삼성화재 202% 전년대비 급증

더케이, AIG, 삼성화재는 업계평균보다 월등히 높아

지난해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손해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거부 건수가 전년보다 2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상임대표 조연행)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가 보험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을 청구할 경우 지급을 거부하는 건이 2016년도 손해보험사가 10만건당 평균 1650건으로, 전년도인 2015년도의 800건보다 106.25% 급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AXA손보의 보험금 청구 10만건 당 지급 거부 증가율이 가장 높았는데, AXA손보의 지난해 보험금 지급 거부는 총 1807건으로 2015년의 400건보다 무려 351.7%나 증가했다.

이어 메리츠화재도 2015년도 보험금 청구 10만건 당 지급 거부가 총 150건에서 지난해 667건으로 344.6%나 증가했고, ‘국내 빅3 보험사’ 중 하나인 삼성화재의 경우도 2015년 보험금 지급 거부건수가 850건에서 지난해 2572건으로 2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손보사들의 보험금 청구 10만건 당 지급 거부 통계가 2015년 평균 800건에서 지난해 1650건으로 99.8%가 오른 것을 본다면, AXA손보와 메리츠화재, 삼성화재의 경우 평균보다 100%에서 무려 25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 셈이었다.

또 보험금 청구 10만건당 지급거부율이 가장 높았던 손보사는 더케이손해보험이었다. 더케이손보의 경우 보험금 지급 건수가 지난해 2627건으로 ‘1위의 불명예’를 차지했고, 이어 AIG손해보험(2622건)과 삼성화재(2572건)가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는 보험금 지급 거부 증가율과 지급거부 건수 상위 3개 보험사에서 모두 이름을 나타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 2015년 보험금 지급거부 건수가 가장 높았던 ACE손보와 한화손보, 롯데손보는 지난해 상위 3개 보험사에서 벗어났다는 점이었다.

또 2015년 ACE손보 등 3개 손보사의 지급건수가 전부 2000건 미만이었던 반면, 지난해 상위 3위를 차지한 더케이손보와 AIG손보, 삼성화재의 경우 전부 2500건의 보험금 지급 거부 건수를 나타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금융소비자연맹 측은 “보험금 부지급율이 급상승한 삼성화재는 2016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8409억원을 기록했다”라며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9%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개선됐고 장기보험 손해율도 86.3%로 1.3%p 낮아진 이유 중의 하나가 보험금 부지급이 증가한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양수진 대리는 “보험금 부지급률을 높여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은 결국, 소비자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이익을 챙기는 부당한 행위로 소비자들은 이러한 보험사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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