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도’ 관계없었던 소비자 평가

2017년 저축은행 소비자평가 1위 JT, 2위 세종, 3위 OSB저축은행

‘빅3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SBI저축은행, 소비자평가 최하위권

안정성 40%, 건전성 40%, 수익성 20%, 3개 부문 8개 항목 평가

한민철 기자

국내 저축은행들의 올해 소비자평가에서 JT저축은행이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빅3 저축은행’으로 불리는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평판에 비해 건전성·수익성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최근 공개 발표한 2017년 소비자평가 좋은 저축은행 순위에서 조사 대상이었던 총 33개 저축은행 중 JT저축은행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소연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이 종합평가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세종저축은행, 3위는 OSB저축은행이 뒤를 이었다.

총 점수 87점으로 1위에 오른 JT저축은행은 수익성 22위로 낮으나, 건전성에서 2위, 안정성 6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세종저축은행은 수익성 2위, 건전성 9위, 안정성 12위 등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았다. OSB저축은행은 수익성 18위, 안정성 29위임에도 건전성 1위로 종합평가 3위에 올랐다. 은행계 저축은행으로는 IBK저축은행이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빅3 저축은행’으로도 불리는 대표 저축은행 브랜드사인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은 소비자평가 대부분의 부문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는 굴욕을 맛봤다.

구체적으로 OK저축은행은 안정성 17위, 건전성 26위, 수익성 30위로 합계점수 75.7점으로 28위에 그쳤다.

또 SBI저축은행은 수익성에서만 4위를 기록했을 뿐 안정성 16위, 건전성 32위로 부진해 합계점수 74점으로 최하위인 HK저축은행보다 바로 한 단계 앞 순위인 32위의 굴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이 두 회사는 각종 저축은행 브랜드 평판 조사결과 1위와 2위를 다투는 결과를 내고 있다.

특히 SBI저축은행은 국내 저축은행업계 자산규모 1위답게 5조 1439억원, OK저축은행은 자산 3조 5482억원으로 이번 조사 대상인 총 33개 저축은행의 총 자산 평균 1조 2656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자산규모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이번 금소연의 발표 결과는 향후 소비자들이 단순히 몸집만 크거나 광고비 등을 쏟아 부어 올린 인지도로 유명한 저축은행이 아닌 ‘진짜 좋은 저축은행’을 판단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소연이 실시한 소비자평가 좋은 저축은행 순위는 금융소비자에게 유익한 금융사 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산이 5000억원 이상인 33개 저축은행의 공시자료를 종합 분석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발표된 결과다.

구체적으로 안정성(40%), 건전성(40%), 수익성(20%) 세 개 부문으로 나눠 부문별 가중치를 두고 종합순위를 산정한다.

안정성은 BIS기준 자기자본비율(25%), 유동성비율(10%), 총자산(5%)로, 건전성은 고정이하여신비율(20%), 대손충당금적립비율(15%), 연체율(5%)로, 수익성은 총자산순이익율(10%), 당기순이익(10%)으로 가중치를 둬 평가해 순위를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금소연의 평가 부문별 결과에 따르면, 안정성에서 33개 평가 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이 9.23% 이상이며 평균치는 13.50%이었다.

유동성비율과 자산의 평균이 각각 126.03%, 1조 2656억원으로 안정성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2014년 대비 BIS자기자본비율과 유동성비율은 다소 감소했지만, 자산이 평균 3986억원 증가했다.

건전성 부문에서 저축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의 평균이 각각 5.29%, 6.53%로 높고 대손충당금적립비율 평균이 76.77%로 낮았으나, 2014년 대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절반 이상으로 줄고 대손충담금 적립비율은 35.56% 증가해 건전성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수익성 부문에서 저축은행 총자산순이익율 평균이 2.13%이고, 당기순이익 평균이 200억원으로 자산이 증가해 건전성이 대폭 개선되는 동시에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2014년도 당기순이익의 평균은 37억 원이고 총자산순이익률은 0.43%이었으며 적자은행이 7개사였다.

금소연 측은 이번 발표 결과를 두고, 은행계 저축은행은 안정성과 건전성은 중상위권 이상이나 수익성은 하위권으로 이는 금리가 다른 저축은행보다는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저금리 기조와 함께 대출 규제 완화 및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발생해 자산이 증가한 측면도 있고 저축은행 임직원의 노력으로 경영지표가 대폭 개선됐으나, 연체율을 낮추고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을 높이는 등 건전성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소연 강형구 금융국장은 “저축은행의 경영이 개선되어 체질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중금리 대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 밀착형 서민금융으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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