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임박...이재용 '친정체제' 실현 주목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퇴진 선언 이후 삼성그룹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부재와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따른 오너 공백 상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차원에서 대대적인 인사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날 여지가 있어 경영복귀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의 변화를 추진할 예정이고 ‘친정체제’로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 부회장 친정체제가 구축될 경우 기존 경영진과 차별화하는 인물들을 중심에 두는 대규모 인사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고, 빠르면 11월에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신임하는 삼성그룹 K 전 사장이 실무를 맡아 전체 인사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어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편 삼성그룹 인사와 관련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삼성 오너가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장이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장이 주로 호텔신라만 맡아왔고 그동안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점에서 부정적인 분석이 상당하다. 이 사장과 이 부회장이 후계 경쟁을 했다는 소문도 있고 두 사람 사이가 원만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의 임박한 인사는 이 부회장의 의중과 삼성 사업 재편을 주도해온 K 전 사장의 삼성 미래 혁신안의 접점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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