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잔여자산 중 미술품·해외자산 처분실적 부진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잔여자산 4405건 매각… 약 4조원 회수

미술품 잔여자산, 8033점 중 2872점만 매각… 36%에 그쳐

김해영 의원 “다양한 매각 방안 마련해 예금자 피해금액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주장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정무위원회)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파산금융회사 잔여자산 관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11년 파산한 저축은행의 잔여자산 중 4405건을 매각해 4조 1285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소현 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11년 파산한 저축은행의 잔여자산을 인수해 관리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잔여자산이 아직도 매각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정무위원회)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파산금융회사 잔여자산 관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11년 파산한 저축은행의 잔여자산 총 9968건을 인수·관리하며 이 중 4405건을 매각해 4조 1285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각한 잔여자산 중 부동산에는 PF(사업주로부터 분리된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 433건·3조 152억원과 담보신탁 148건·4155억원이 포함됐고 미술품에는 문화재 19건·56억원과 현대미술품 712건·143억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외제차 10대를 7억원에, 선박 16척을 3106억원에 매각했고 쌍용해운 등 주식 19건을 1889억원에, 독일 해상풍력발전 사업권과 일본 퍼시픽블루리조트 부지 등 해외자산 10건을 1446억원에, 솔로몬저축은행 대출채권 ABS(자산유동화증권)를 296억원에 매각·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인수·관리 중인 잔여자산 중 올해 8월 기준 5645건(56%)은 아직 매각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술품은 전체 8033점 중 2872점인 36%만 매각됐고, 해외자산은 24건 중 10건인 42%만이 매각완료돼 여전히 처분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해영 의원은 “매각을 통한 지원자금 회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잔여자산이 아직도 매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다양한 매각 방안을 마련해 회수율을 높여, 예금자 피해금액을 회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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