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해외무역경제포럼·세계한인무역협회 공동 추계세미나 주최

재외동포의 모국 투자,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해서는 안돼

재외동포를 모국의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인식개선도 필요

임채완 원장 “'재외동포 모국투자유치법' 제정하고 '세계한상 모국투자 지원센터' 마련해야” 주장

재외동포 경제인의 모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연합뉴스)
김소현 기자

재외동포 경제인의 모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외동포연구원 임채완 원장은 국회 해외무역경제포럼(대표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과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박기출)가 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주최한 추계세미나에서 “중국의 화상(華商)과 인도의 인상(印商)처럼 한상은 한국 경제의 외연을 개척해왔다”며 “한상네트워크의 역량이 커진 만큼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경제의 변동과 한민족경제공동체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한 임 원장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기반을 둔 외국인직접투자제도는 한상이라고 따로 대우해주는 것이 없다”며 “'재외동포 모국투자유치법'을 제정하고 '세계한상 모국투자 지원센터' 등 전담기구를 마련해 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임 원장은 “화상의 모국 투자가 중국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세제 혜택 등 정책적 우대 덕분”이라며 “단순히 애국심에 호소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민족의 일원인 재외동포를 모국의 자산으로 끌어안는 인식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윤인진 고려대 교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 발표에서 “과거 재외동포는 모국을 떠난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모국과 거주국의 가교이며 경제 발전의 한 축으로 바라보게 됐다”며 “재외동포와 내국인 간 긍정적 파트너로서의 관계 정립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장영식 월드옥타 수석부회장은 동포 사회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월드옥타의 역사와 모국 돕기 사례를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영식 수석 부회장은 “월드옥타 회원들은 해외시장을 개척하면서 무역을 통해 모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견인했고, 무역스쿨을 개설해 동포 차세대 기업인 육성하는 한편 모국 청년 인재를 채용해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특히 “지난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개설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365일 상시로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양영식 고양시정연구원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 국장,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 김용환 차의과대학 처장, 왕길환 연합뉴스 한민족뉴스부 기자 등이 참여해 한상네트워크의 적극적 활용을 위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정훈·이현재·김석기·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기출 회장을 비롯한 월드옥타 임원과 회원 500여 명도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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