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강사 비방 불법 댓글 마케팅 ‘조직적’ 지시 정황 담겨

삽자루, 신승범 이투스 사장의 과거 불법 댓글알바 개입 정황 담긴 이메일 자료 제시

삽자루 강사, 불법 댓글홍보 행위 근절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호소

“자그마치 200기가 바이트 만큼의 자료 있다”… 추가 폭로 예고

이투스 공식입장 들어보고 싶었지만… 본 기자와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취재 거부 중

삽자루 우형철 강사가 이투스의 불법 댓글홍보 행위를 추가로 폭로했다. 사진은 ‘신승범레파토리Feat.삽자루’ 영상. (사진=해당 영상 캡쳐)
한민철 기자

인기 수학강사 삽자루 우형철씨가 고등교육 전문업체 이투스교육의 불법 댓글홍보 행위를 고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 1월 우형철씨가 유튜브 등에 게재한 ‘이투스에 촛불을’ 등에 이은 추가 폭로 영상이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는 신승범 이투스 사장이 불법 홍보행위에 대해 이투스 마케팅 부서 관계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공개되며, 신 사장이 과거 불법 댓글에 대해 보고받고 지시까지 했다는 정황이 밝혀졌다.

우형철씨는 지난 18일 유튜브 등에 ‘신승범레파토리Feat.삽자루’라는 제목으로 약 47분에 이르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우씨는 ‘이투스에 촛불을’에서 자세히 밝히지 못했던 신승범 이투스교육 수학강사이자 온라인사업본부 사장의 불법 댓글홍보 개입 사실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사실 우씨의 ‘이투스에 촛불을’ 영상이 유튜브 등에 올라오기 약 10일 전인 지난 1월 9일, 신승범 사장은 이투스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이투스의 마케팅 홍보업체를 통해 이뤄진 불법 댓글홍보 행위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신승범 사장은 해당 사과문에 “어떤 사유로든 바이럴마케팅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부끄러운 행동들이 자행된 것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바이럴마케팅과 관련해 기타 여하의 사유를 불문하고, 즉각 해당 인원에게 중단지시를 했고, 기(존에) 진행된 마케팅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 전부를 문책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신승범 이투스 사장이 게재한 사과문. (사진=이투스 홈페이지 캡쳐)
또 이후 본지가 이투스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투스 측은 과거 자사 소속 강사들에 대한 불법댓글 홍보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단지 그 행위가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존재해왔고, 자신들도 방어적 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이투스에 촛불을’ 영상 내용과 일부 의혹과는 다르게 이투스 강사들이 불법댓글을 인지 또는 직접 지시하거나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신승범 사장의 경우 기존까지 외부 소속 강사였지만 지난 1월 2일부로 이투스 사장으로 취임해 내부직원이 되면서, 이전까지 있었던 이투스 내 불법댓글 홍보행위에 대해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는 해명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우형철씨는 ‘신승범레파토리Feat.삽자루’ 영상에서 객관적·명시적 자료를 제시하며, 신승범 사장의 당시 사과가 진정성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우씨는 자신이 제보자들로부터 받은 이투스의 불법 댓글홍보 행위 관련 자료 중 일부를 공개하겠다고 하면서, 신승범 사장에게 “정확하고 솔직한 답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우씨가 해당 영상에서 공개한 자료는 과거 과거 신승범 사장이 지난 2014년부터 10월부터 2015년까지 이투스 댓글 홍보를 담당하는 인원들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캡쳐한 사진 파일이었다.

여기서 신승범 사장은 이투스 마케팅 관계자들로부터 불법 댓글홍보 행위와 관련된 보고를 이메일을 통해 꾸준히 받아왔고, 또 자신도 이를 충분히 인지한 채 이투스 측에 여러 지시를 내리는 답장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1월 6일, 이투스의 마케팅 담당이자 댓글홍보를 담당했던 한 모씨는 신승범 사장에게 ‘한T 견제작업 진행상황’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우형철씨는 여기서 한T에 대해 당시 경쟁업체 디지털대성의 수학 강사인 한석원 강사라고 설명했다.

한 모씨는 수험생들이 모이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한석원 강사를 ‘장사치’라고 비판·견제하는 글을 댓글알바를 고용해 작성했고, 관련글의 조회수 등 내용을 정리해 신승범 사장의 이메일에 전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신승범 사장은 다음 날인 11월 7일 한 모씨에게 “수고하세요”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신 사장이 이투스 관계자로부터 타 업체 강사를 비방하는 불법 홍보행위에 대해 보고받고, 그 작업 결과에 대해 격려했다는 증거 중 하나였다.

특히 이투스 관계자들이 주고 받은 이메일 중에는 ‘신 원장님 지시사항 임’ 등의 제목으로 불법 댓글홍보 행위에 대해 신승범 사장이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는 정황이 담긴 자료들도 있었다.

이에 대한 또 다른 예로 지난 2015년 1월 24일 신승범 사장이 이투스의 댓글알바를 담당했던 김 모 실장 등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도 있었다.

당시 신 사장은 “네이버 관련 검색어는 최대한 빨리 조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네이버 포털에 제시되는 특정 검색어에 대한 연관검색어 관련 조치, 소위 ‘밀어내기’ 작업을 지시하는 취지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관련 이메일에서 신 사장은 한석원 강사의 강좌 중 하나가 “수능 출제경향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덧붙이며 보다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우형철씨는 “(밀어내기는) 명백한 불법이며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라고 밝혔다.

삽자루 우형철 강사는 불법 댓글홍보 행위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을 호소했다.
이는 우씨의 말대로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뿐만 아니라, 한석원 강사에 대한 업무방해 소지도 있는 행위가 분명했다.

그 외에 신승범 사장은 이들 이투스 마케팅 관계자들에게 불법 댓글홍보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하는 내용을 담아 이메일로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형철씨는 당시 댓글알바들의 관련 작업이 특정 아이피의 컴퓨터에서 이뤄지면 네이버에서 인지해 차단할 수 있으므로, 이들이 여러 곳에 컴퓨터를 분산 배치해 작업을 했다고 지적했다.

우형철씨는 “나중에 원한다면 나중에 더 많은 자료, 자그마치 200GB(기가 바이트)만큼의 자료가 있다”라며 “그 자료에 어떤 방식으로 밀어내기를 했고, (다른 아이피에서 작업하기 위해)모텔을 몇 개를 잡았고, 그 비용을 얼마를 지불했고, 모든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씨는 “영상을 보시는 학생들과 학부형들께서는 과연 어떤 것이 사실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판단해주시기 바란다”라며 “보다 국가다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합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적 행위가 있다면, 절대 할 수 없게 국가에서 나서서 조사하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청원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우형철씨의 이번 영상에는 신승범 사장의 불법 댓글홍보 행위 개입과 함께 이투스의 불법홍보와 관련된 다른 내용들도 추가로 실려 있었다. 이에 본지는 추가 취재를 통해 후속 보도를 해나갈 예정이다.

본지는 이투스 측의 입장을 듣고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싶었지만, 이투스는 지난 3월부터 본 기자의 취재를 거부 중이다. (사진=한민철 기자)
한편, 본지는 이번 우형철씨의 추가 폭로 영상에 대한 이투스교육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었지만, 지난 3월경부터 이투스 측은 본 기자의 취재를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판단이 공식 입장이라며 향후 취재에 대한 어떠한 협조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보다 정확한 사실확인을 통한 반대 측 의견을 반영할 수 없었다.

한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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