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자 빗썸에 2위 업비트 추격…3위 코인원 이하 장단점 뚜렷

빗썸 거래 1위…‧전산장애 피해소송이 ‘부담’

업비트 투자 상태 확인 편리, 차트 변동 빨라…불편 요소 많아

코인원‘Troll Box’ 채팅방 장점…상장 코인 적고 수사 중

전문가들 “코인 투자 시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할 것”

가상화폐가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곳은 ‘빗썸’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올해 1월 가상화폐 거래소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 1위가 빗썸이었다고 발표했다. 2위는 업비트였고 3위는 코인원이었다.

가상화폐 거래소로는 빗썸, 업비트, 코인원 외에 코인네스트, 코빗, 코인링크, 코인레일, 바이낸스, 코미드, 고팍스, 유빗, 비트포인트, 코인익스체인지, 에스코인, 이야비트, 요빗, OK코인, HTS코인, 코인엑스, 크립토피아, 후오비, 코인피아, 코인이즈, 코인제스트, 코인에버 등이 있다.

빗썸 추격하는 업비트

거래량 경쟁에서 밀렸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국내 거래량 1위를 되찾았다. 업계에선 비교적 시가총액이 작은 알트코인 위주로 거래가 진행됐던 업비트가 마이너 코인들의 인기 하락 때문에 거래량이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가상화폐 통계사이트 코인힐스는 빗썸의 일일(24시간) 거래량이 29만3420비트코인(3조9024억 원·1BTC 1330만 원 기준)으로 국내 1위였다고 밝혔다. 2위는 업비트였고 거래량은 25만2983비트코인(3조3650억 원)이었다.

3위는 코인원이었고 거래량은 2만8410비트코인(3778억 원), 4위는 코인네스트로 1만3366비트코인(1777억 원), 5위는 코빗으로 1만3348비트코인(1775억 원)이었다.

업계 인사들은 최근 정부가 강력한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됐고, 마이너 코인들의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 거래소 업계 판도변화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고 있다.

빗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리플, 대시, 모네로, 이더리움 클래식 등 12개 코인(가상화폐 약칭)을 취급 중이다.

빗썸을 맹렬하게 추격중인 업비트의 최근 거래 흐름을 보면 상장 시기가 짧은 예이다, 스텔라루멘, 아더, 네오 등이 거래량 상위권에 있다.

업계에선 빗썸의 우수고객 지원 수수료 정책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빗썸은 월 누적 거래액이 400억 원을 넘긴 고객에게 수수료 무료 정액 쿠폰을 팔고 있다. 쿠폰을 사용하면 실질 수수료가 0.01%까지 떨어진다.

업계인사들은 거래가 많은 이들에겐 빗썸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빗썸의 경우 지난해부터 꾸준히 거래를 해온 고객들이 많다.

빗썸의 기타 장점은 거래량이 많고, 회원 수가 많아 빠른 거래가 가능하며 보유한 코인들이 메이저 코인 중심이라는 점이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빗썸의 단점으로 서버 용량이 부족하다는 점, 자신의 투자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불편하게 돼 있다는 점, 코인차트 수준이 낮다는 점을 꼽고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에선 정찬우 빗썸 피해자대책위 위원장이 정부가 빗썸의 정보유출과 거래중단, 서버다운을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벌어졌다.

정 위원장의 시위와 관련해 빗썸 관계자는 “소송 중인 사안이어서 입장을 내놓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빗썸을 추격하고 있는 업비트는 우수고객 전용 수수료 우대정책은 없다. 0.05%로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고객에겐 업비트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업비트에는 빗썸과 다르게 최근 시장에 들어온 사용자들이 많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거래소들의 장점과 단점은?

네티즌들이 말하는 업비트의 장점은 투자 상태(손익) 확인이 상당히 편리하다는 점, 차트 변동이 빠르다는 점이다.

업비트의 단점은 코인이 폭등하면 홈페이지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된다는 점, 매수 및 매도방식이 약간 불편하다는 점, 로그인 할 때 카카오톡 로그인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점, 출금이 스마트폰 앱으로는 안 된다는 점 등이 있다.

거래소 중 3위는 코인원이다. 코인원의 최대 장점은 ‘Troll Box’ 라는 채팅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채팅방에선 투자자들끼리 실시간 대화를 할 수 있다. 차트가 확인하게 좋게 만들어졌다는 평도 나온다.

네티즌들은 코인원의 단점으로 상장 코인이 적다는 것을 지목했고 거래량 폭주 시 현재 거래 시세를 차트가 반영하지 못하는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원은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코인원의 마진거래를 도박으로 볼 수 있는지를 놓고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

마진거래는 회원들이 특정 기간을 지정하고 시세를 예측해서 공매수 또는 공매도를 골라 돈을 잃거나 따는 거래다.

이 마진거래에 대해 경찰은 ‘우연한 승패’에 따라 생긴 재물의 득실이므로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코인원 측은 마진거래는‘쌍방 재물득실’이 아니므로 도박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4위 코인네스트의 장점에 대해 네티즌들은 신규 코인들이 많이 상장돼 다양한 코인들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용자들을 위한 이벤트들을 많이 진행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한 네티즌은 코인네스트에 대해 “수시로 다운에 매수, 매도창 목록이 너무 작고, 보고 있어 봐도 거래량이 다른 사이트에 비해 현저히 적다”고 지적했다.

5위 코빗의 장점은 홈페이지 속도가 빠르고, 입금도 빠르다는 것이다. 단점은 코인 종류가 적다는 점과 거래량이 적다는 점이다.

지난해 코빗을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가 인수했다. 현재 코빗은 내실 위주 경영을 하고 있다.

빗썸 vs 업비트

거래소 업계 판도는 빗썸과 업비트 양강 구도로 가고 있다. 네티즌들은 빗썸이 서버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1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서버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연말에 서버를 5배 증설했고, 현재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핀테크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투자 시 건강한 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환 차의과학대 융합경영대학원 교수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상화폐 1500개 중 약 10개 정도만 기술적 사업적으로 건강한 코인이라고 본다”며 “건강하지 않은 코인은 위험한 버블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생태계가 건강한 코인은 크게 버블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코인에 투자할 때는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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